하얀 찔레꽃 향기 파란 하늘로 퍼집니다 떡가루같은 이팝나무 꽃잎 오월의 금빛 햇살에 순백의 결정을 토합니다 청신한 실바람 스칩니다 열브스름한 나뭇잎 한들 한들 무심한 허공에 잔물결 입니다 꽃잎들 바람결에 노래하는 오월의 하루 육십갑자에 몇 갑자를 더 돌아나온 거칠었던 호흡 고요히 내려놓습니다 그 길은 혼자서 가는 길 예순넷 매형이 떠납니다 지친 몸 훌훌 벗고 저기 푸른 창공으로 갑니다 오월 아름다운 날에 슬픔이 내리는 이유입니다 옅은 구름사이로 햇빛이 새어 나오고 엷게 물든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