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다. 힌 눈사이로, 징글벨 등 노래가 울려 퍼지던, 읍내 길가 전파사는 이제는 모두 사라졌고, 크리스마스가 되었는지도 모르게 밍밍한 감정으로 크리스마스, 연말 연휴를 보낸지가 오래 되었다. 오늘 저녁, 수십년만에 집 근처에 있는, 수원 주교좌 성당인 정자동 성당에 갔다. 아내는 천주교 신자인데, 중학교는 천주교 재단의 학교를 다녔다. 그래서 고향 친구들 중에는 수녀님이 된 사람도 있고, 천주교 신자가 많다. 내가 성당에 가게 된 것은, 날씨가 추운 밤 시간이라, 아내를 차로 데려다 주기 위해서 그냥 따라간 것이다. 큰 성당이라선지 웅장하고 경건한 분위기와, 성당 특유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특히 예배와 더불어 그에 어울리는 합창단의 코러스가 울려퍼지면, 신자가 아닌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