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이 들어가면서 가끔 생각해 보는 이슈다. 한국이 좋기는 하지만, 겨울엔 따뜻한 나라로, 가끔 돌아다니며 몇 개월씩 머물다 올 수도 있고, 이곳 저곳 옮겨 다니면서 더 오랜 기간 머물 수도 있다. 동남아나 피지, 발리 괌, 터키, 조지아, 아르메니아, 동유럽의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 그리고 스페인 등이 비교적 저렴한 국가라고 한다. 그외에도 서양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중동지역 국가 중에 저렴하고 아주 좋은 곳이 있고(서구화 되어 별로 위험하지 않은 지역), 중앙아시아 지역도 경치가 뛰어나고 저렴한 곳이 있다.
가끔 유튜브 채널을 보는데, 그곳에는 수많은 디지털 노마드라고 일컫는 사람들이, 이곳 저곳 몇달 몇년씩 여행하면서 찍어 올리는 채널이 있어서, 참고 삼아서 생활비가 얼마나 소요되는지 알아본다.
발리/인도네시아
1) 혼자 여행
아래의 예시는 1인이 머물면서 소요된 월 생활비다. 커플은 대개 1,500 달러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2020년 1월 생활비다.
생활비 총계 : 776.11 달러 = 931,332원 (환율 1,200원/달러)
숙소비 : 372 달러 /월세 ( 발리의 Changgu - 중심지역 )
46 달러 / 다른 지역 여행가서 숙박
교통비 : 73 달러 (대부분 스쿠터 렌트비 + 유류비)
식품비 : 34 달러 (식사를 대부분 나가서 사먹음)
식사 : 212달러 (대부분 외부에서 먹음)
기타비용 : 30 달러 (마사지, 이발, 체육관...)
집에는 미니 냉장고만 있으며 세탁은 1kg에 50센트-70센트(850원)이고, 식사를 외부 식당에서 할 때, 중심지역은 좀 비싸서 6달러 - 8 달러인데 현재는 여행객이 없어서 3,5달러, 조금 변두리로 나가면 1-2달러에서 3-6달러 사이라고 한다.
서양식 레스토랑은 훨씬 비싸서 10달러-15달러로 장기 여행자들은 대개 현지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어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마사지는 1시간에 5달러, 7달러하는 곳도 있고, 비싼 곳은 20달러이며, 이발 5달러, 전화 유심칩(15GB) 10달러라고 한다.
2) 커플 여행(부부)
아래의 커플은 동유럽 출신들로 영국에서 일하며 지내다가, 일상적인 일이 싫어서, 이나라 저나라 여행하면서 사는 커플이다. 현재는 발리에서 지내고 있는데, 1년 여행경비는 16,000달러(1,920만원)에서 20,000달러(2,400만원) 사이이고, 발리에서 마물고 있는 현재 생활비는 월간 1,600달러(192만원)라고 한다.
이 커플의 년간 여행 경비에는 다른 나라로 이동시 소요되는 항공료도 포함되어 있으며, 터키 알바니아 동남아 등지에서 머물렀다.
발리에서 식사는 만들어 먹는 경우도 많으며, 점심은 항상 나가서 먹고, 주말에는 돌아다니다가 모두 사먹는다. 하루 일과는,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마시고, 다음으로 운동하러 Gym에 갔다가 돌아와서, 아침 식사로로 계란, 생선, 야채로 간단하게 먹는다. 이후 커피숖으로 가서 커피와 약간의 간식을 먹고나서 점심때가 되면, 레스토랑으로 가서 점심을 사먹고, 집으로 돌아와 수영을 한다. 더운 한낮 시간이 지나면 오후에는 해변을 걸으며 운동삼아 조깅하고, 해지는 것을 구경한 후, 저녁에 집으로 온다. 방청소 등은 모두 해준다.
발리는 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므로 물가가 아주 싼 편은 아니며, 터키 다른 동남아 등지가 더 저렴하고, 독일같은 유럽의 식료품 재료 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싸다고 한다. 우리는 모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의 식재료 물가는 선진국보다도 비싸다.
현지의 재료로도 김치나 다른 반찬을 만들 수 있으므로, 돈을 줄이고 싶은 사람은 더 절약할 수도 있으며, 발리의 중심지에서 변두리로 벗어나면 숙소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1개월 숙소 비용이 아마도 약 30 만원 부터 45 만원 사이가 아닌가 추측된다. 이 값에는 가스비 전기세 방청소비 등 일체가 포함된 비용이다. 각자의 생활 방식과 거주 위치에 따라서, 위의 예시에 나온 금액보다 많이 줄일 수도 있고, 혹은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는 사람들과 함께 가서 같은 지역에 머물면서, 같이 놀기도 하고, 쉬고 싶으면 따로 지내다가 심심하면 또 만나서 놀고, 같이 차를 렌트해서 여행을 다니면, 경비도 절약되고 심심함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늙어서 할 일이 없어지고, 한국에서의 생활비면 다른 나라의 따뜻한 지역에서 생활하고 남을 수도 있다. 이럴 땐 그래도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되었고, 화폐가치가 높아서 이런 환경이 되었으니, 이곳에 태어난 것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외국어를 해야 이런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여행하면서 요령이 생기고, 몇 몇 영어 단어에, 빠른 눈치만 더해지면 별 어려움은 없다. 다만, 위험한 나라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빨리 늙기를 바랄 수는 없지만,
이런 상상이라도 하면서 팬데믹 시기를 넘다보면, 좋은 날들이 오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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