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여행

탐라국 여행

자작나무. 2019. 1. 18. 21:03

제주도에 가족 여행 다녀왔다.

5박 6일, 그냥 이곳 저곳 그때 그때 내키는 대로 돌아다녔다.

집을 떠나, 낮선 곳에서 머물며, 잠시 일상에서 멀어지기 여행이라고 할까.

별로 특별히 어디를 찾아다니지 않고 그냥 지냈다.


혼자 하루의 시간을 내어, 백록담에 다녀온 것이 좋았다.



진달래밭 대피소(?) 주변 풍경



숙소 주변 시골 마을 걷기. 무우 밭과 귤밭이 대부분이다.

제주도의 겨울 작물은, 귤, 무우, 당근 등인것 같다.



노지에서 무우가 참 탐스럽게 잘도 자란다.



성산 일출봉 근처. 이런 꽃들이 산재해 있다.



제주산 잡종개의 모정이 감동을 준다.

숙소의 주인에 따르면,

이 강아지들은 3개월 어린 애송이들이다.

3살 난 강아지의 어미는 새끼 10 마리를 낳았고, 지금은 이 2 마리만이 어미와 같이 지낸다.


어미는 새끼들을 지극히 생각해서 좋은 먹이는 모두 새끼들에게 양보하고 먹질 않는다고.

영양이 부족해진 어미가 너무 야위고, 다리를 절고, 너무 않돼 보여서 고기를 넣고 잘 요리하여 어미에게 영양 보충을 했단다.

그런데 어미가 먹이에 들어있는 영양가 높은 고기 덩어리들은 모두 골라내어, 이들 새끼에게 주고 자기는 계속 비쩍 마른 상태로... 불쌍하고 가여웠다.


이 두마리 새끼는 얼마나 붙임성이 좋은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따라와서, 숙소 앞에서 쭈구려 앉고, 숙소에 들어오고 싶어서 문을 닫지 못하게 얼굴을 들이민다.

귀여운 것들.



어미개는 다리를 전다. 새끼들은 사람을 잘 따르고, 천진난만하게 돌아다니는데,

이 어미개는 사람을 두려워하고, 멀리서 제 새끼들이 다칠까봐 안타깝게 훔쳐보는 정도.

이런 개를 잡아먹는 사람들은 반성해야 할 듯.

비록 짐승의 모습이지만, 아무쪼록 행복하기를...



보목리 앞바다



보목리 사람들  - 한기팔


세상에 태어나

한번사는 맛나게 사는거 있지

이나라의 남끝동

보목리 사람들은

그걸 안다.




보목리는 살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보목리 앞바다. 섶섬이 보인다.



깨끗한 바닷물이 출렁이는 곳. 늙으서 기회가 되면 이 곳에 방을 얻어서 몇달이고 살아볼수 있으려나...

온화한 마을. 서귀포에서 7-8킬로 동쪽.



점심



서귀포 앞바다. 주상절리

정방폭포






숙소. 점심은 돌아다니다 사서 먹고, 저녁은 숙소에서 만들어 먹었다.

김치를 가지고 갔다.



한라산 산행.

성판악 출발 8시.






초입엔 눈이 없고, 점점 올라가면서 눈이 쌓여 있다.



백록담 가는 코스의 진달래밭 대피소의 멋진 풍경.

이곳 언저리에는 안개가 덮여 있고,

안개가 나뭇가지에서 얼어,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곳 고도에 구름층이 걸려 있어서

안개처럼 보이고, 아래쪽에는 구름이 낀 날씨이고(해가 안보이고),

윗쪽에는 구름층을 뚫고 나온 상태라서, 구름 한점 없이 맑았다.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가 많다고 했는데,

구름층 윗부분에는 무거운 미세먼지가 올라오지 못해서

완전히 맑은 100% 순수한 하늘이 보인다.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 올라가는 길



이곳부터 구름이 밑으로 내려가고,

발아래로 희고 하얀 구름이, 마치 솜틀집에서 탄 솜타래가 펼쳐지 듯 장관이다


고사목. 구상나무 ?









솜이불같은 구름층이 인상적이다.



저기가 백록담



돌아다니던 차림으로 그냥 오라갔다. 아이젠만 입구 휴게소에서 구입.



백록담 오르는 계단엔 사람들로 만원이다.

날씨도 따뜻하다. 이상하게 꼭대기인데도 온도도 높다. 남쪽엔 바람도 별로 없다.

꼭대기 능선에 서면 북쪽의 바람이 세게 분다.

맑은 하늘이 좋다.



맑고 화창하지만 발아래 구름이 가려서 바다도, 땅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멀리 구름 바다만 한없이 펼쳐진다.



TV에서 본 남극 펭귄이 오물오물 대륙에 모여 있는 사진이 생각난다.

사람들이 모여 앉아 점심을 먹거나 백록담을 구경한다.



백록담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한참을 줄지어 기다려야 한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있는 표지석이라도 찍었다.



                                                멀리서 셀카도 찍고... 글자의 좌우가 바뀌네.




백록담




오늘 점심. 아침을 굶고 숙소에서 나와서,

성판악 휴게소에서 김밥 2개를 사서, 하나는 아침. 또 하나는 지금 점심으로 대충 먹는다.

혼자서 백록담 남쪽 데크 옆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먹어도,

맛은 좋았다.



내려오는 길에 다시 들른 진달래밭 대피소. 오늘은 이곳 언저리의 풍경이 제일 좋다.






내가 한라산에 올라간 동안,

서귀포에서 놀던 가족이 나를 픽업해서

저녁을 맛있게 먹는다.

제주도는 물가가 조금 비싼데, 이거는 9,000원/1인. 



옥돔 + 돔베고기






귤을 수확한 귤나무 밭. 제주도의 밭에는 방풍림이 둘러쳐진 곳이 많다. 삼나무 같다.

나무의 키가 커서, 평지임에도 으슥한 숲길이 된다. 집도 사람도 드물다.



유채밭. 관광용으로 재배해서 사진을 찍게하는 곳이 있다.

이곳은 그냥 지나가다 스친 시골의 밭이다.



몇 년전에도 왔던 비자림.

비자나무는 잎새가 주목과 똑 같다.

주목과라고 한다. 






비자나무 잎.



성산리 국수집



비빔국수.


아침 9시 20분 비행기로 귀환.

며칠이라도 집을 떠났다 돌아오면 집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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