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잔영 192

실바람처럼 노을처럼 불씨처럼

가늘게 부는 실바람처럼, 황혼녘 노을처럼, 짚불의 불씨처럼, 조용히 사그라집니다. 촛불처럼 꺼지는지, 꽃잎처럼 떨어져 내리는지, 멀리 멀리 떠나가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내 가슴에 한결같이 떠 있던 해, 아흔네 해 밝은 빛이 집니다 모두 떠나고 혼자 다시 돌아와 외딴 숲 무덤가에 앉았습니다. 그냥 까닭없이 눈물이 흐르고, 물밀 듯 쏟아지는 슬픔의 폭포에, 머리속이 아득히 아득히 하얗게 느껴지고, 시간이 멈춘 듯 합니다. 아무도 없는 숲은 고요합니다. 그래서 그냥 사내답게 흐르는 눈물을 그대로 흘렸습니다. 어머니의 소풍이 끝났습니다. https://youtu.be/QxBTGS93zW0 내가 태어나고 어머니가 사시던 고향 빈집 어머니가 심은 마당가 꽃이 핍니다 목사님 말씀하신, 엄마가 소망했던 하느님 나라..

꽃잎 편지 띄웁니다

운산 용나래미 노을빛 물든 황혼이 있어 새벽을 밝히는 일출이 더 경이롭고 꽃잎처럼 떨어져 내린 그날의 기억으로 청춘의 봄날은 더 그리워지고 떨어지며 흩날릴 꽃잎의 숙명에 꽃들의 잔치는 더 찬란하더라 꽃잎의 그날은 나에게도 오리니 내 오늘의 호흡을 그저 가만히 바라본다. 꽃비 내리는 이 봄날 출렁이며 여울지는 젊은 날의 기억에 붉은 꽃잎 몇 장 띄워 보내며.... 운산 용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