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잔영/불교 & 절

불교의 윤회가 일어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

자작나무. 2017. 1. 27. 20:41

죽고 나면 윤회가 일어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

일묵스님의 '윤회와 행복한 죽음'이라는 책을 읽어본다.<경전에 근거하여 쓴 내용임>

 

불교에서는 지은 업(業)에 따라 6도를 윤회 한다고 말한다.

6도는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 인간 천상을 말하고, 삼계를 윤회한다고 하면 욕계 색계 무색계를 말한다.

 

어떤 이는 실재하는 세상이 아니고, 마음속의 세상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초기경전이나 주석서, 특히 <천사경> 이나 <아비담마>에는 윤회와 삼계에 대해 자세히 나오고,

<초전법륜경>에서도 욕계 천상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설명한다.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사원>

 

삼계 중 욕계는 감각적 대상인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 주로 일어나는 곳이다.

색계는 선정수행을 통해서 감각적 욕망을 극복하고 선정을 얻어야만 태어날 수 있는 곳이며,

무색계도 색계와 같이 감각적 욕망을 극복하여야 하고, 색계에서는 색계선정의 마음이 일어나고 미세한 물질로 이루어진 반면,

무색계에서는 무색계 마음이 일어나고 물질의 몸이 없다.

    

욕계에서는 보시와 계를 충실히 지키면 욕계 천상에 태어날 수 있다.

하지만, 색계나 무색계는 보시와 계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태어날 수 없는 곳이다.

죽을 때 선정에 들어 죽어야만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선정의 단계는 다르며, 해당하는 선정의 마음 단계에 맞는 색계나 무색계의 천상에 날 수 있는 것이다.

 

욕계에는 4가지 악처(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와 인간계, 그리고 천상계가 있다.

욕계 천상은 6가지로 나뉜다. 색계 천상은 16가지, 무색계는 4가지 세상이 있다. 모두 31가지 세상이다.

윤회로 지은 업에 따라서 이 31가지 세상에 끌려가게 된다.

 

지옥에는 대지옥 8곳이 있고, 소지옥 6곳이 있다. 인간계는 육도의 모습처럼 다양한 존재들이 섞여 산다.

인간계에는 지옥의 고통을 받는 이도 있고, 천상의 복락을 누리는 이도 있다.

지혜로운 사람도 있고, 매우 어리석은 사람도 있다. 오무간업을 짓는 사람부터 부처가 될 만한 강력한 능력의 사람도 있다.

 

욕계의 천상은 천녀들이 너무 아름다워서 보는 것으로 정신이 멍해지고, 워낙 즐거움이 많고 만족스러워서 수행하기기 어렵다.

복을 지을 기회가 별로 없다. 그래서 욕계 천상의 수명을 다하면 인간계로 다시 태어나기 쉽지 않고 악처로 태어날 확률도 많다

그래서 수행하기에는 인간계가 욕계 천상보다 좋다고 한다. 욕계의 천인들은 남자는 20세 여자는 16세의 모습으로서, 화생으로 태어난다.

업에 따라 사는 궁전과 아름다움에 차이가 있고, 월경, 대소변 등이 없다.

 

색계의 존재는 욕계천상의 존재와 비교가 안 될 만큼 미세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온 몸이 빛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다.

색계에 나려면 색계 초선, 색계 이선, 색계 삼선, 색계 사선에 해당하는 선정의 마음 단계에 이르러야 태어날 수가 있다.

선정 수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갈 수 없는 높은 단계의 천상 세계이다.

색계 사선천의 정거천은 감각적 욕망과 성냄이 완전히 소멸된 아나함만이 태어나는 곳으로, 아라한이 되어 열반에 든다.

색계 천인들은 오욕을 즐기지 않으며, 남녀의 구별이 없고, 비식 설식 신식이 없다.

 

    

  <태국 어느 사찰 마당에  있는 불상>

 

무색계는 무색계 선정에 들어 죽음을 맞이해야 태어날 수 있는 곳이다.

무색계 선정은 물질을 극복하는 수행을 하여야 얻을 수 있고, 무색계 존재는 물질은 없고, 마음만 있는 존재이므로,

물리적 공간이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위의 내용은 일묵스님께서 쓴 책의 내용 일부분이다.

윤회는 업에 따라 6도에 태어나는데, 초기불교에서 중음의 개념은 없다.

죽음의 순간에 연이어서 일어나는 재생연결식(죽음 이후 윤회로 태어난 최초의 식)이 이어지고, 다시 새로운 생을 살아가게 된다.

 

이러한 윤회에 영향을 주는 업은 중요하게 작용하는 순서가 있다.

무거운 업.

임종에 다다라 지은 업

습관적인 업

이미 지은 업

 

임종에 다다라 지은 업이 상위에 있으니, 나이듬에 따라 불선한 업은 적어지게 노력하고,

선한 업은 많아지게 힘쓸 일이다.  

 

 

* 일묵스님은 서울대 수학과 출신으로 출가하여, 초기불교 체계를 수행한 스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