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항공사인 티웨이 항공으로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엔에 5시간 30분이 걸려, 새벽 1시쯤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의 예약한 호텔까지 갑니다.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택시비는 7달러인데 6달러로 깎았습니다. 밤 늦게 도착해서 그날은 그냥 늦잠을 잤습니다.
오후에는 라오텔레콤에 가서 딸애의 핸드폰 유심을 바꿔서 인터넷이 되도록 하고, 그냥 여기저기 시내를 쏘다녔습니다. 유심은 1주일동안 가능한 것으로 하고, 1주일 후 루앙프라방에서 다시 1주일치를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유심 10,000낍 + 데이터 1주일분 10,000낍 = 2,800원). 라오텔레콤에 가서 일을 보는데, 한국 아가씨 2명이 들어와서 저와 딸은 고객 카운터에서 일을 보고, 집사람은 한국 아가씨와 잠시 이야기를 합니다( 후에 제가 루앙프라방 꽝시 폭포에서 수영 중 물에서 허우적거려, 구조한 아가씨가 이중의 1명입니다).
다음 날은 VIP버스로 북쪽의 방비엥으로 갔습니다. 대략 1인 6,500원 정도에 표를 샀습니다. 동남아 국가에서는 운송수단이 빈약해서, 정규노선 버스를 이용할 수 없고, 대부분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운송수단을 이용하게 되는데, VIP버스는 우리나라의 옛날 직행버스와 꼭 같습니다(수입해서 오랜동안 사용하는 듯). 그리고 또다른 종류의 운송수단은 밴으로 봉고차로 운영합니다. 이런 류의 차량은 정규노선이 아니지만, 다른 곳으로 장거리 이동할 때는, 대부분의 여행자가 여행사에서 예약하고 이용합니다. 운임은 흥정을 통해 정해지고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싸게 물건을 사거나, 싸게 운임을 흥정하려면, 판매자의 심리를 파악해야 유리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한 두 군데의 유사한 곳에서 값을 알아본 후, 구매해야 합니다. 살 듯하다가 않사면 가격이 내려갑니다. 몇번 이렇게 하고 사든지, 다른 곳을 알아보면 싸게 살수 있습니다. 비엔티엔은 루앙프라방을 거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며칠을 여행하며 머무릅니다. (그래서 이곳 사진은 나중에 올립니다).
호텔로 차가 온다고해서 기다리는데 '뚝뚝'이라고 부르는 차가 와서 타라고 합니다.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태웁니다. 각각의 숙소에서 차를 예약한 사람들을 이렇게 뚝뚝으로 데리고 가서, 한 장소에 모아 놓고, 목적지로 가는 VIP버스나 밴에 태운 후 가나 봅니다. 우리는 시내의 어느 장소에 내렸는데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차가 언제 오는지, 어디 가는지 궁금하게 아무도 안내해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한참을 그냥 기다려도 차는 오지 않고 더욱 불안해 집니다.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계속 기다리면서, 옆사람에게 물어보는데, 그 사람도 잘 모릅니다. 그냥 어렴풋이 잘못이야 되겠냐하면서 기다립니다. 한참 후에 차가 오고, 몇 대의 차 중에 간신히 표와 일치하는 차를 찾아서 탑니다. 불안이 해소되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방비엥가는 길은 포장이 되어 있지만, 중간 중간 패인 곳이 많아 차가 달리지를 못합니다. 대략 150km를 시속 40킬로 이하로 주행해서, 5시간 3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대개 4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우리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가난한 나라라서 아스팔트가 패인 곳을 보수하지 못하는가 봅니다. 후에 오토바이로 다른 지방을 다니면서 살펴보니 모든 도로가 한결같이 비슷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위험할 수도 있지만, 차가 천천히 가면서 장애물을 피해 가므로 오히려 덜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비엥과 루앙프라방에서는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시골길을 다녔는데, 이런 이유로 차가 지나는 길임에도 , 조심하면 그렇게 위험하지 않았습니다.
Mekong Sunshine Hotel - 비엔티엔에서 첫날 숙박.
비엔티엔의 라오텔레콤에서 딸이 유심칩을 구매합니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가는 길의 중간 휴게소에서 화장실도 가고 간식도 먹습니다. 화장실 사용료 1인 2,000낍.
바게트빵에 토마토와 계란을 넣은 것이 20,000낍(2,800원), 2개를 사서 셋이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도로는 2차선인데 중앙선을 그리지 않았는지, 아니면 오래되어 지워졌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비엔티엔에서 몇시간은 평지길이고, 어느때부턴지 산길이 이어집니다. 평지길 옆에는 계속 마을이 이어져 있어, 마치 계속되는 마을 같았는데, 산길로 접어드니 인가가 드물어 집니다. 황토재질의 토양에 우기가 되어 비가 많이 내리면, 일반 마을길처럼 포장이 되지 않고,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은 길에서는 질퍽거리고 잡풀들이 자라나서, 살기가 불편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큰길인 포장도로에 바짝 붙은 집들이 계속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면서 밖을 살피며 갑니다. 큰 도로에서 조금 들어가면 집이 없는 나무 풀숲입니다. 우리나라같으면 조용하도록, 도로에서 조금 떨어져서 집을 지을 듯한데 의아한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마을들의 겉모습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고, 멀리보이는 산들의 생김새가 우리나라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집앞의 제단에 노란 꽃이이 꽂혀 있는 집이 많습니다. 작년 태국의 가정에서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불교 국가인 동남아 국가에서 볼수 있는 일반적인 모습같습니다. 어느 아주머니는 제단에 앞에 엎드려 있는 것으로 봐서, 기도드리는 것 같습니다.
산길로 접어드니 굽이치듯 구부러진 길들이 나옵니다. 고도가 높아지고 낮아지면서 구불구불 산길입니다. 몸이 약한 딸은 이런 길을 감안해서 차멀미 약을 미리 먹고, 차타기전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았는지 나뭇잎들과 풀들이 누릇누릇합니다. 산속의 나무들이 그렇게 크진 않고 나무의 밀집도도 우리나라보다 엷지만, 줄기 풀들이 나무를 휘감고 올라가고, 풀들을 휘감아 놓은 곳이 많아, 사람이나 산속을 들어가기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마치 환삼덩굴이나 칡덩굴이 휘감아 놓은 산자락같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차는 더 느리게 달리고, 피곤이 몰려오지만 어디를 가고 있는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알수가 없어, 답답합니다. 산속을 달리면서 집이나 마을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두운 창밖으로 계속 산자락만 이어집니다. 이 길이 한국으로 보자면 경부고속도로 쯤 되는 중요도로임에도 마을이 나타나지 않고 오지만 이어집니다. 이윽고 불빛이 보이고, 작은 마을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기를 몇번 더하고 나서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어둠속에 영문을 모르고 내렸는데 시내가 아니고, 시골입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낭패감이 몰려올 즈음 썽태우에 사람들이 몰려 탑니다. 현지인이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대부분이 외국인이라서 알아듣지 못하고 모두 벙벙할 즈음, 손짓을 합니다. 타라는 것 같습니다. 자세히 살피니 타라는 손짓이 확실합니다. 에라 모르겠다 무작정 타는데 돈도 받지 않습니다. 그제서야 짐작이 갑니다. 여기서 시내 중심까지는 이 썽태우로 모두 싣고 가는것이구나 ! 어쨌든 이렇게 방비엥 중심가에 내렸습니다. 이제는 예약한 게스트하우스로 찾아가야 하는데 배가 출출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 식당에서 쌀국수 한그릇씩 먹으면서 거리를 살피는데 사방에서 한국말이 들립니다. 이곳에 왜 한국사람이 많을까 궁금해집니다. 쌀국수 국물은 한국사람 입맛에 딱 좋습니다. 아 맛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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