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생활이 싫은 나는 4년전 이집으로 이사와서 화단을 만들었다. 대개의 사람들은 예쁜 나무나 꽃들로 또는 신기한 식물들로 산뜻하고 정돈되어 보이며 우아한 화단으로 가꾸기를 바란다. 내가 화단을 갖고 싶은 이유는 이와는 약간 차이가 있다. 난 도시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나를 위로해줄 조그만 시골의 풀밭이나 숲을 느끼고 싶을 뿐이다. 아파트의 작은 화단이지만 지금의 모습이 되는데는 4년이 걸렸다.
처음엔 상추와 토마토 고추등과 길가의 장사나 화훼농장에서 풀처럼된 식물을 심었다. 일부는 벌레가 생기고 잘 자라지 못하고 죽었다. 토마토 1그루는 얼마나 잘 자라는지, 줄기가 화단의 처음부터 끝까지 왔다 갔다할 정도로 길게, 그야말로 숲을 만들었다. 토마토도 따먹고 또한 겨울이 되어도 말라죽지를 않고 계속 자랐다. 그러다 보니 숲은 숲이로되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있는 공간이 없어 토마토 1그루가 자라는 숲이 되었다. 다른 식물은 토마토그늘에 했볕을 보지 못해 누렇게 말라갔다. 그래서 결국 토마토나무를 제거하고 나니, 텅빈 화단이 흙과 말라가던 몇그루 식물외에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
아래의 사진에서 줄기로된 식물들이 몇그루 있는데, 이것들은 그때 살아남아서 이처럼 번성하게 된 것이다. 대개 풀처럼 자라거나 줄기로된 식물이 무질서하게 자라고 있으며, 이것이 처음에 내가 만들고자 했던 화단의 컨셉트이다. 물론 대개는 2,000원에서 4,000원짜리다. 흙이 보이지 않게 바닥이 풀로 뒤덮여 있는데, 이것은 가을에서 봄까지 매우 푸르고 보기가 좋으나 한여름에는 온도가 너무 높아서인지 약간 누렇게 되는 것이 흠이다. 이것을 보완하고 몇그루를 더하여 진짜 숲을 만들고 싶다.
(화분도 몇개 있으나 별로 가꾸지 않고 방치하며 야생성을 복원하려다 보니 고양이풀이 나무밑에 자라게 되었다.)
달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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