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화단
베란다 화단에 무우가 노란 꽃을 피운다.
5년 전 근처 산에 갔다가 무우 1포기를 가져다 심었는데
스스로 자라서 꽃 피우고 씨를 떨어 뜨린다.
다음 해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싹을 틔운다.
이렇게 5 년이 흘렀다.
같이 한집에서 오래 지내게 되니
이제는 그냥 무우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여러 포기가 자라 잎을 따서
쌈채소로 즐기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나는
"너의 할아버지에 할아버지도 이렇게 먹었지"
하고 되뇐다.
참 인연이 길다.
언제까지 가려나...
오산 물향기 수목원에서
겨울이 지나
향기로운 봄으로 들어간다
봄내음이 그리워
봄꽃 향기 풀어져 흐르는
식물원에 갔다.
아- 봄이 왔다
올 겨울은 추웠다.
마음이...
이제 꽃 향기 내 코끝을 스치고
내 동공에 비치는 모든 잔영들
향내음 어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