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해 전 일을 그만두기까지 근 20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하였다.
중간 중간 나만의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 다른 일을 시도하기도 했다.
일을 벌이기 위해 멀리 중앙아시아의 키르키즈스탄에 가기도 했다.
그렇지만 당연히 잘 되지 않았다. 욕심만 앞서면 그렇게 되는 것이 사필귀정임에 틀림없다.
다시 회사엘 다녔다. 사람들은 역마살이라고 했다.
그 말이 듣기 싫어 마지막 회사에서 10년 가까이 일을 하고 회사생활을 접었다.
20 년 동안 주로 전자 부품이나 전자 제품을 수출하는 일을 하였다.
마지막 즈음엔 스트레스로 불면증과 구안와사로 힘든 생할을 하였다,
회사생활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
2 년 전 나는 편한 마음으로 회사생활을 정리했다.
왜냐하면 더 이상은 회사생활이 불가하다는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쉬어야 한다고 이해했다.
내 몸상태가 그랬다. 몸이 나를 도왔다.
그렇게 원하던 것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꿈은 이루어진다 !
그리고 1년을 쉬면서 망가진 몸과 마음을 추스렸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1년이 되어간다. 우연히 하게된 일이다.
잠시 일한 경험을 활용한 것으로 환경관련 기계장비업이다.
작은 제조업체와 협력해서 기계 제품을 적용한다.
수요가 그리 많지 않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북치고 장구치고 모두 내가 하는 일이니 매여있는 회사생활과는 달리 여유롭다.
반농반어촌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의 상태는 반실반실(半失半實)이라고나 할까.
반은 실업자 백수와 닮았고 반은 실업가와 비슷하다.
내맘대로 빈둥빈둥 할때는 백수요, 그렇지 않을 때는 이름하여 사장이다.
학교 졸업 후 그토록 원하던 스타일의 직업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
인생길에서 '우연'이 차지하는 자리는 그만큼 큰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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