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는 짝을 찾는 행위가 가장 우선순위에 랭크되고, 이를 추구하는 생활은 내적으로 은밀하지만, 삶에 긴장과 기쁨 희망 모든 것을 함축하는 생활의 활력소로 젊은 인생을 꽃피우며 지탱한다. 이는 털난 짐승의 본능이지만 인간에게 그 길은 자연과 우주의 섭리, 회귀로 이어진다. 동시에 또다른 짐승의 입장에서 보면, 먹이감을 구해야하는 이 세상의 고달픈 역정은 직업을 구해야하고, 서열이 존재하는 짐승의 세계와 다르지 않게 좋은 직업을 구해야 손바닥만한 권력이 뒤따른다. 권력이랄 것도 없다지만 지하철 계단에 누워있는 노숙자와 같은 눈높이로 자기를 낮추어 보면 이는 권력인 것이다.
이러한 세계에서 힘 잃은 늙은 짐승은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야 남은 생을 갈무리할 수 있다. 희망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굳이 말하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재미있게...
나는 여러해전부터 귀농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이런일 저런일들을 알아보고 있다. 나름대로 생각하는 귀농지의 조건으로는 아래의 내용을 감안하고 있다.
- 적은 생활비를 벌 수 있는 농토가 있는 곳.
-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산골지대.
- 적적할때 나가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장소 또는 문화가 있는 곳.
- 병원이나 생활 편의시설이 너무 멀지 않은 곳.
- 서울에서 가깝지 않은 곳.
그런데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 곳은 별로 없을 수도, 많을 수도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다. 중요한 것은 주위에서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살고자 하는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는데, 이를 못마땅해 하는 이웃이 있으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곳은 구례의 지리산 인근이다. 넓은 산지지대의 골짜기를 찾아서 짐승처럼 돌아다니기에 좋고, 산골마을에서 나는 싱싱한 먹거리를 만나기에도 좋다. 산속의 암자나 절에서 조용한 시간을 깨끗한 마음으로 잠시 머물 수도 있다. 깊은 산속동네에서 살고 싶지만 한 곳에 머물면 아무리 좋은 곳도 싫증이 나게 되고, 답답할 수 있으며, 농토가 부족하니, 깊은 곳엔 때때로 소풍가서 머무는 것으로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지리산 인근 구례로 귀농한 사람들을 몇명 알고 있는데, 유기농 농작물 재배, 매실, 감 재배, 오이 재배를 하는 듯하다. 더러는 지리산의 청정 이미지를 활용하여 농사를 사업적으로 할 요량으로 귀농한 사람들도 있다. 나는 원목 표고버섯을 재배해보고 싶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너무 일에 매몰되고 싶지 않아서 이것 저것 재어보고 하니 할 일이 없다. 지리산 감, 지리산 매실 지리산 나물, 지리산 버섯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보아야겠다.
생각 같아서는 버섯을 재배할 하우스를 임대해서 버섯 원목을 준비하면서 생활은 도시에서 좀더 하다가 수확할 수 있을때 내려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맘대로 되지는 않는다.
집은 쓰러지고 있는 산 주변의 집이 더 좋다. 내 스타일이다. 우선은 혼자서 생활하다가, 아내를 잘 꼬득여서 데리고 올 생각이다.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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