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잔영/지리산 빈집살이 & 여행

지리산 작은집 IV

자작나무. 2012. 6. 17. 23:37

산에 머무는 것은

산의 기운을 받으며

산의 푸르름과 생명의 향연을

지긋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산에 들어

세상 잡사를 뒤로하고

마음이 흐르는 대로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산에 들어

세상에서 짊어지고 온 온갖 격정과 욕망과 탐욕을 되씹으며

산 기운의 도움으로 더 큰 욕망과 탐욕을 성취하고자

마음을 다잡으러 가지는 않는지 되돌아 본다

 

산에서는 

흐르는 시간처럼 

나도 자연스레 흘러가는 법을

배우고 싶다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마루에 앉아 멀리 산 꼭대기를 바라본다

파랗다. 

  

지리산 산속에 있는 집 마루에 앉아서.

 

집으로 들어서는 대나무 문.

 

집 문옆의 장미는 누가 심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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