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머무는 것은
산의 기운을 받으며
산의 푸르름과 생명의 향연을
지긋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산에 들어
세상 잡사를 뒤로하고
마음이 흐르는 대로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산에 들어
세상에서 짊어지고 온 온갖 격정과 욕망과 탐욕을 되씹으며
산 기운의 도움으로 더 큰 욕망과 탐욕을 성취하고자
마음을 다잡으러 가지는 않는지 되돌아 본다
산에서는
흐르는 시간처럼
나도 자연스레 흘러가는 법을
배우고 싶다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마루에 앉아 멀리 산 꼭대기를 바라본다
파랗다.
지리산 산속에 있는 집 마루에 앉아서.
집으로 들어서는 대나무 문.
집 문옆의 장미는 누가 심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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