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새싹들
실바람에 살랑이는 그곳에서
그대에게 연초록 편지를 쓰고
단풍잎 떨어지는 그곳에선
색 고운 잎에 그림을 그리지
귀뚜라미 우는 밤
숲에 누우면
떡갈나무 잎사귀 스치는 바람에
은하수 물결이 일고
반짝이는 별들이 떠내려간다네
노을 빛 물든 그곳에 가면
어느덧 그대의 은빛 머릿결에
하얗게 슬픔이 내려앉지만
바람이 불면
그곳으로 간다네
그곳엔
내 가슴의 출렁이는 강물에
지난 삶의 기억들이
시 조각처럼 떠다닌다네
- 산 21.10,16. 자작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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