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잔영/詩처럼

자작나무. 2021. 10. 16. 08:46

 

어린 새싹들

실바람에 살랑이는 그곳에서

그대에게 연초록 편지를 쓰고

 

단풍잎 떨어지는 그곳에선

색 고운 잎에 그림을 그리지

 

귀뚜라미 우는 밤

숲에 누우면

떡갈나무 잎사귀 스치는 바람에

은하수 물결이 일고

반짝이는 별들이 떠내려간다네

 

노을 빛 물든 그곳에 가면

어느덧 그대의 은빛 머릿결에

하얗게 슬픔이 내려앉지만

 

바람이 불면

그곳으로 간다네

 

그곳엔

내 가슴의 출렁이는 강물에

지난 삶의 기억들이

시 조각처럼 떠다닌다네

 

- 산   21.10,16.  자작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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