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잔영/詩처럼

가을에

자작나무. 2020. 10. 17. 19:58

 

무슨 꽃 ?

     

 

하루 하루 쳇바퀴 돌아간다

처음 돌리기 시작한 어린 시절엔 신기한 것, 재미있는 것에 눈을 맞추었지

청년 시절엔 여기 저기 멋진 아가씨들 모습이 눈알에 맺히더니

돈을 좆아 허공에 눈의 촛점을 잃어버린 순간부터 쳇바퀴가 나를 돌리지

그저 돈 다발이 있는 곳으로 돌리고 돌리지

 

살아가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의미가 있기나 한 것일까

어떻게 살아야 바른 삶일까

바른 삶의 정형이 있을까

 

시간이 있는데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시간이 쉽게 지나가는데

시간 보내기는 쉽지 않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거는

이 세상에 없는 것인가

 

가을 잎새 떨어지면 뱉는 이런 넋두리들은

별 의미도 없고

지나가면 그만이긴 하지

 

그래도 해마다

떨어지는 잎새에 실려오는

이런 넋두리는

 

봄여름가을겨울이 해마다 돌고 돌듯이

그리고 저 태양이, 은하가 돌고 돌듯이

이것도 낙옆질 때면 돌아오는

그런 것이려니 하지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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