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 속
아미타 부처님의 생멸 없는 고요가 흘러나는
법당 앞 마당에 서면
꽃이 진 연잎들 사이로 비치는
파란 하늘엔
흰 구름 떼들이 길 없는 길을 따라
오가고 흩어집니다
스님들 떠난
빈 선원의 처마 끝을 스쳐 온
바람결에
번뇌의 가슴이 씻기고
산사의 마당가에 선 단풍나무 아래
빈 의자에
도시의 갈망을 슬며시 내려놓고
수원 집으로 갑니다
「천장암에서 , 21.8.22. 자작나무」
선정에 든 천장암 아미타 부처님과 텅빈 마당
법당 앞에 연꽃을 심은 포트의 수면엔 파란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이 비친다
하안거 해제로 스님들이 떠난 천장암 염궁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