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에 초기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불교 수행을 하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방법론적 혼동에 빠질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올바른 길을 찾는 노력을 하다보면, 자연히 새로 유입된 체계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기존의 방식에서 만족하지 못하거나 올바르지 못한 것들을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초기불교
초기불교는 부처님 입멸 후 대략 100년쯤 까지를 의미한다. 2차 결집기인 입멸 후 100 년쯤에 불교 교단이 여러 부파의 불교로 쪼개지는데, 대개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지는 13세기 초까지를 부파불교시대(BC4, 5세기 ∽ AD13세기)라고 한다.
부파불교 시대
초기불교 시대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구전으로 전승되어 오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한가지로써 분파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후에 10가지 문제 (오후불식, 보시금 등, 그중에서 중요한 이슈는 금 은의 수납 문제)로 견해가 갈리면서 부파 불교 시대로 이어진다. 각 부파 간 차이점은 그리 크지 않아서, 계율 해석의 진보성, 가르침에 대한 이해의 방법, 또는 지역별, 언어별로 부파가 생겨난 것이다.
스님들은 무소유 정신에 따라 탁발을 하고, 보시로 금과 은 등을 받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를 받아도 된다는 부파가 대중부, 받으면 안 된다는 부파가 상좌부로 나누어지고, 그 외에도 약 200년의 시간에 걸쳐 대략 18개-20개의 부파로 나뉘어졌다. 상좌부엔 남방상좌부(현재 동남아 불교)와 북방(간다라..)의 설일체유부가 대표적이다.
아비담마
부파불교 시대를 다른 말로 아비담마 불교 시대라고 하는데, 아비란 ‘∽에 대하여’란 의미로 부처님 가르침에 대하여 각 부파별로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름의 논서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 만들어진 논서가 현재에도 남아 있는데, 남방 상좌부의 ‘남방아비담마’와 북방 설일체유부의 ‘아비담마구사론’이 대표적이다.
불교 경전의 기록, 니까야와 아함경
구전으로 전승되던 부처님 가르침은 BC. 29년에 스리랑카에서 야자수 잎에 처음으로 기록된다. 초기불교 경전으로 볼 수 있는 경전으로 스리랑카 남방상좌부의 니까야와, 북방 설일체유부 등 몇 개 부파에 의한 아함경 2가지가 남아 있다. 이들 경전은 BC. 1세기, 즉 불멸 후 약 500년이 지나 기록 된 것이다.
니까야와 아함경 내용의 일치
두 경전은 서로 다른 루트를 통해 전승 기록 되었지만, 핵심내용 80%가 일치한다. 그래서 초기불교 경전의 내용이 부처님께서 직접 설한 가르침으로 봐도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물론 두 경전 사이에서 한쪽에만 있거나, 내용이 다른 경우는 후대에 삽입되었을 개연성이 있다. 그럼에도 핵심내용은 완전히 일치한다. 중요한 핵심 내용으로는 4성제와 연기로 이해하면 된다.
대승불교의 등장
부파불교 시대인 BC. 1세기경에 새로운 형태의 부파불교인 대승불교가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독립적이지 않고 다른 부파 스님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전개되다가 BC. 4세기경부터 독립적인 형태를 갖춘다.
부파불교의 논서인 아비딤마의 반작용
대승불교가 등장한 배경에는 아비담마 논서를 중심으로 철학적 연구와 정립의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대한 반작용(무가 아닌 유에 집착) 아라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가짜 아라한), 그리고 시기적으로 부처님으로부터 멀어짐에 따라 수행의 부처님을 롤모델로 삼으면서, 보살사상을 핵심에 놓고, 신격화가 이루어진다.
대승불교 운동과 자타카, 불상, 보살사상, 대승경전
자타카는 부처님 전생담인데, 부처님을 높이 모시면서, 자타가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그 내용의 많은 부분이 현지의 설화 전설을 둔갑시킨 내용으로 보인다(내용이 동일하므로). 당시의 바라문교의 포교방식이 적극적이었는데, 이에 대한 반응으로 불교도 적극적인 포교를 한다. 간다라에서는 불상이 제작되고, 부파불교의 아비담마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살사상을 핵심에 놓고 대승불교운동을 전개해 나간다.
보살 사상을 핵심으로 하는 대승불교는 재가자가 아닌 스님중심의 불교이며, 대승경전을 제작하고, 이전에는 부파의 스님들이 가담해서 대승불교를 연구하는 단계에서 독립부파로 성립되며(4세기) 독립적 도량이 나타난다.
대승불교의 경전
대승경전 중에서 먼저 나온 경전은 정토에 대한 경전으로 정토경이다. 이로써 극락세계와 아미타불이 등장하고 석가모니 부처님 외에도 신앙의 대상이 강력하게 확장된다. 6 바라밀이나 보시 등은 1세기경부터 문헌에 나오는데, 이는 대승불교의 핵심내용으로, 이때부터 대승불교가 본격 등장한 것으로 본다.
인도 쿠샨왕조의 카니시카 왕이 대승불교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는데,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많은 부를 축적하면서, 중앙아시를 무대로 하는 대상들이 경전을 퍼뜨리게 된다. 대승경전에는 ‘이 경전을 수지 독송하는 공덕은 삼천대천세계에 보시한 것보다 크다’ 등과 같은 문구들이 나오는데, 이는 초기 경전에는 없는 내용이다. 초기경전은 그 자체로 권위가 있지만, 스님들에 의해 제작된 경전은 이렇게 공덕을 찬탄함으로써 권위를 부여하여 유포된 것이다.
용수보살의 중론과 유식학파
부파의 아비담마 문제를 혁파하는 용수보살의 중론이 2-3세기에 제작되고, 이 용수의 중론을 중심으로 인도 대승불교의 대표가 되는 중관학파가 나온다. 그리고 대승의 아비담마인 유식학파도 출현하는데 기존의 6식(안이비설신의)에 더해 7식과 아뢰야식이 등장한다. 이후 여래장 사상도 나오고, 밀교도 출현한다.
티벳의 불교는 이 밀교를 적극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부처님의 비밀 가르침이 있다는 것이다. 힌두교의 주술적 요소가 들어 있으며, 성적 에너지를 활용하는 탄트라 수행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인도의 대승불교는 13세기에 들어 인도에서 사라진다.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이해를 위해서 일묵스님의 유튜브 법문을 요약 정리해본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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