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국

중국 광조우

자작나무. 2019. 12. 15. 17:20

중국의 광조우는 선전과 더불어 중국 발전을 이끌고 있는 남방 도시다.

홍콩 근처에 있어서 겨울이지만 낮기온 25도, 최저기온 16도 정도로 괘적한 기온대에 있다.


광조우에 2박 3일 다녀왔다.

공항에 내려서 지하철 타고 예약한 숙소로 가서 저녁 먹고, 잠자고, 일보고 잠자고, 그리고 돌아왔다.

시간도 없고, 별로 할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어디 산이나 시골이라면 호기심이 생기겠지만...

총 55,000원 썼다.

(항공료와 숙소비 제외, 항공 왕복 32만원, 숙소 2박 7만5천원).

<2019.12.12-14>



돌아오기 전 시내 중심지가 어디인지 물으니, 주지앙 뉴타운(珠江新城)이라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잠깐 내려 점심 먹은 주지앙 역 주변.



가로수 옆 화단에는 겨울이지만 꽃도 폇다. 오리털 입은 사람도 있기는 하다. 헷갈려...



숙소. 

방1, 화장실, 주방, 세탁기가 있는 것으로 봐서, 여행자에게 숙소로 빌려주는 용도의 아파트 단지 같다는 느낌이다. 

사전에 딸이 예약한 곳으로 이런 곳은 처음이다. 이불 시트가 깨끗해서 괜찮았다. 

다음날 외출 후 돌아오니 다시 깨끗하게 청소를 해 놓았다. 



숙소 창밖. 비슷한 종류의 고층 아파트가 수십동 있는데, 사람이 사는 곳인지, 숙소로 빌려주는 곳인지 모르겠다.

맞은 편의 아파트 창문 베란다에 빨래를 널었는데, 이곳은 베란다가 없는 형태다.

아마 맞은 편의 아파트는 생활하는 곳인 듯 싶으나 모르겠다.

사전에 구글지도로 검색하고 가면 찾기 쉬운데, 주소만 대충 가지고 가서 찾으니, 골목길에 대한 감각이 없어서 헷갈렸다.



들어가는 아파트 입구









도착한 날 저녁밥. 먹을 만한 음식을 찾다가, 냄새가 나지 않을 것 같은 볶음밥 선택. 피곤해서 대충 때우고 숙소로 돌아 왔다.

아침에 일찍  공항으로 나왔는데, 현지 숙소에 도착하니 5시가 가깝다. 생각보다 길게 비행시간이 4시간이나 걸렸다. 

돌아올 땐 편서풍 영향인지 3시간 20분쯤 걸린다.




저녁 먹은 식당.



다음날 아침으로 뭘 먹을까 생각 하다가, 냄새 안나는 옥수수와 바나나잎에 싸인 밥을 샀다.



길옆 과일가게에서 비타민 보충용 귤 1봉지와 호기심 충족용 망고스틴 1봉지 구입(1만원). 귤은 싼데 망고스틴은 비싸다.

작은 가게에 사람이 득실득실해서 줄을 한참 서서 계산을 했다. 



숙소로 들어 오기 전 준비한 것들, 물은 숙소에 비치되어 있지만 1병을 더 샀다.



태국 여행 중 먹어보려고 하다 못 구한,  망고 스틴을 호기심 충족 차원에서 시식. 칼이 없으니 이빨로 껍질을 물어 뜯어내는데, 껍질이 무척 두껍다. 그리고 떫은 맛이 난다.



껍질 속에는 마늘처럼 생긴 몇 조각의 흰색 과육이 들어 있다. 먹어보니 씹히는 느낌은,

목화가 익기 전에 껍질 까고 먹던, 그 식감과 비슷한데(상큼), 맛은 달고 좋다.


귤은 껍질이 무척 단단하고, 과육의 색이 유자와 같이 조금 허옇고 씨도 가끔 들어 있어서, 

시고 맛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신맛이 전혀 없고 당도가 엄청 높다. 

즙도 많아서 껍질 깔 때 터진 과육에서, 즙이 줄줄 흘러서 점잖게 먹기는 어렵다.

하루에 몇개씩 먹고, 돌아올 때 공항 대합실에서 3개를 먹고, 나머지 몇개는 버렸다.



그 다음날 이상한 짓.

옥수수와 바나나 잎에 싼 찹쌀밥을 아침용으로 비축했는데, 아침에 따뜻하게 데우기 위해서, 부득이 이렇게 데웠다.

포트밖에 없어서 물을 조금 넣고, 옥수수를 넣어 김으로 따뜻하게 데웠다.






더 이상한 짓.

옥수수는 그렇게 데워서 먹었는데, 찹쌀밥 덩어리는 데울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숙고 끝에 방법 고안 ㅋㅋㅋ

옥수수 먹고 남은 것을 포트의 위쪽에 가로로 놓고, 밥덩어리가 떨어지지 않게 올려서 물을 끓였다.

(후에 포트는 깨끗이 닦아 놓음)



그리고 나서 일보기 위해 지하철 타러 가는 길...

아침부터 길가 식당 밖 탁자에는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 내일은 이상한 짓 하지 않고, 나도 이렇게 먹으면 되겠지 싶다.



일 끝난 후 기념 셀카.

아마, 아침에 옥수수와 찹쌀밥 덩이를 가지고 이상한 짓을 한 사람이 아닐거야....




저녁 때 숙소로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타지 않고 걸어서 왔다. 2Km, 1정거장이다.



점심으로 먹은 메뉴가 조금 입맛에 맞지 않았다(향이 나서).

또 그런 음식이 걸릴까 봐서, 저녁은 확실하게 맥도날드로 가서 햄버거로 때운다.



숙소의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저 철문을 여는 키가 있어야 하고, 그 앞에는 책상 놓고 직원이 앉아 있다.

그리고 건물 입구에는 경비인지 보안요원인지 하루 종일 작은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 무슨 일지 같은 것을 쓴다.

독특한 시스템이다. 처음에 이게 뭔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헷갈렸지만 대충 감을 잡으니 익숙해진다.

말은 한마디도 통하지 않지만, 손짓 발짓으로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고, 가끔 쉬운 한자를 써주면 된다.



마지막 날 아침 일보러 가는 길가..

출근하면서 아침을 사먹는 사람들이 많다.

주로 두유, 흰쌀죽, 호박죽, 만두, 삶은 계란, 밀가루 기름에 튀긴 것, 등등 모르는 음식들..






나도 더이상 이상한 짓 않고, 

길가에서 흰죽과 만두를 먹는다 (흰죽 5원, 만두 6원, 한국돈 대략 총 1,800원).



향이 날까봐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냄새가 한국 음식과 거의 비슷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앞자리의 중국 남자는 엄청 많이 기름지게 먹고, 또 시키고...



음식 파는 매대. 건물 안쪽에서 남편이 만들고, 아내와 딸이 파는 것 같다.

아주머니는 내가 외국인인 것을 알고 더 친절하게 해준다.



골목 여기 저기 먹는 사람이 참 많다. 먹고 나서 지나가는 청년에게 사진 찍어달라고 해서...



돌아오기 위해 공항으로 가는 길에 잠시 시내 중심가에 내렸다.

홍주신성이라는 역 주변인데 현대식 빌딩이 숲을 이룬다.

사실, 내가 시내 중심가가 어디냐고 물을 때는 명동이나 인사동 같은 곳을 알고 싶어서였는데, 와서 보니 강남같은 곳이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 하므로 바로 옆의 백화점처럼 생긴 상업몰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우아하게(?) 먹어보려고 좋은 데를 찾으며,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어, 이곳 저곳 식당 앞의 음식 사진을 보다가 찾지 못하고 도로 맞은 편으로 건너가서 거기서 먹었다.


대부분 요리 형태로 따로 따로 주문하는 음식이라서 나에게 적합한 점심을 찾기가 어렵고, 밥은 없다.

결국 36원짜리 면 볶은 것과, 돼지고기 구운 것 같은 그림의 음식(58원)을 주문했다.



자리에 앉으니 모든 사람에게 차는 기본이라고 말한다. 

아마 차값은 따로라는 의미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알았다고 했다.


차 주전자는 계속 뜨겁게 유지된다. 

차가 맛있어서 이름을 물어보니 한자로 '보이'라고 써주면서 푸얼차라고 한다. 윈난성의 푸얼차(보이차)다.

한국서 먹는 차와 조금 다르게 부드러운 맛이 아주 좋다. 차는 알칼리성이 아닌 산성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맞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이 먹으면 역효과가 나고 위장이 깎인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는 알 수가 없다.

이 차는 그런 느낌이 없어서 많이 마셨다. 



돼지고기. 맛있었다. 

중국 특유의 향은 없는데, 미세하게 단맛이 나는 것이 흠이다.



너무 양이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찻값으로 8원 받는다. 총 102원(17,000원 정도)이다.

총 55,000원 썼는데 이 밥을 먹지 않았다면.... 쓴 돈이 없어...




비행기 탑승 대기 시간에 공항에 있는 안마기에서 안마중이다.

피곤해서 안마를 하고 싶은데, 안마기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돈 넣는 장치도 없어서 하지 못하고 있는 중에

저쪽에 앉은 아가씨 2명의 안마기가 작동을 하고 있다.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니, 무료라고 한다. 안된다고 하니 그 중 1명이 핸드폰을 의자에 대서 작동시켜 준다.


안마하면서 서로 일반적인 말을 하다가 안마가 끝나면, 다시 작동시켜 달라고 해서 3번을 안마하고 나니, 비행기 탑승시간이 된다.


쓰촨성 메이쉐산(미산) 대학교 학생인데, 방학이라 광조우 여행하고 서울가서 4박하고 올 예정이라고 한다.

소수민족은 아니고 한족인데, 고향에 소수민족이 많다고 한다. 

TV 프로그램에서 본 모계사회 풍습으로, 남자가 밤에 여자네 집 벽을 타고 방으로 가서 밤을 지내고 아침에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풍속이 있느냐고 물으니, 웃으면서 모수족이 그렇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없다고 한다.

나랑 애기하는 것이 재미 있는지, 안마기를 계속 작동시켜 주어서 좋았다.

우리 딸보다 1살이 많다고 해서 딸 사진을 보여 주었다. 착한 아가씨들, 좋은 사람 만나서 시집 잘 가기를...




돌아오는 비행기 남방항공 기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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