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국

호도협 중도객잔 가는 길

자작나무. 2017. 12. 31. 16:24


리장 여행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입니다. 후탸오쌰(虎跳峡, 호도협)는 위룽쉐산(玉龙雪山)과 하바쉐산(哈巴雪山, 합파설산) 사이의 좁고 깊은 계곡입니다. 2개의 산 사이에는 금사강이 웅장한 물소리를 울리면서 급류로 흘러 갑니다. 트레킹 코스는 해발 2,300-2,400 m의 산중턱을 허리띠처럼 이어집니다. 걸어가며 아래쪽을 보면 금사강이 가는 실타래처럼 협곡사이를 지나갑니다. 금사강은 강폭은 좁고 수십미터에 이르는 깊이로, 급류가 강 바닥의 바위를 오랜시간 깎아가며 흘러갑니다. 지리산에서 섬진강을 바라보면 조금 이런 느낌이 있을까요...


트레킹 코스 중간중간에 객잔이 있어서, 숙박하면서 걸을 수 있는데, 사실 17-8킬로는 하루에 걸어도 무리가 없지만,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걸어가면 힐링이 되지 싶습니다.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에서 나오는 곳입니다. 운남성이나 쓰촨성의 차를 마방들이 유목지역인 티베트의 라싸까지 말의 등에 싣고 갑니다. 티벳의 수도 라싸에는 티벳 각 지역의 상인들이 모여들어 이곳에 도착한 차를 가지고 각지로 흩어져 갑니다. 이곳에서 차를 가지고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에 이르고 그곳에서 더 가면 인도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던 곳이네요.


이곳의 높은 산과 계곡의 스케일이 우리나라의 아기자기한 모습과 달라서, 사뭇 이국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낭떠러지와 5,000미터급 산봉우리들이 시야에 닿으면 조금 어지러운 듯합니다. 큰 나무들은 없고 잡목들이 자라고, 가다가 자세히 보면 작은 꽃들도 있고, 에델바이스도 보입니다.


리장 고성에서 7시쯤 버스를 타고 1박 예정으로 갑니다. 좁은 게곡에 접어들고 웅장한 물소리와 낭떠러지가 이어지는 차길을 따라 오르던 차가 중간에 서고, 기사가 밖으로 나가더니, 길에 돌무더기가 떨어져서 치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1킬로만 더 가면 예약한 호도협 안쪽에 위치한 티나객잔 입니다. 딸아이 발이 온전치 않아서 객잔 주변에서 왔다갔다 하며 주변을 둘러보려는 계획이었습니다. 산중턱으로 이어지는 20킬로 가까운 트레킹 코스를 걸어야 의미있는 호도협 여행이 되는데, 우리는 그냥 구경꾼으로 온 것입니다.


버스를 타고 오다가 서양 여자분 1명이 길옆의 큰 돌에 호도협이라고 쓴 곳에서 내리는 것을 보았는데, 아마 그곳부터 트레킹이 가능한 것으로 생각되더군요, 그래서 혼자서 그곳으로 되돌아 가서 트레킹 코스를 걷기 위해 갑니다. 물론 아내와 딸은 예약한 객잔으로 갑니다. 지리도 모르고 어디가 어딘지 여행정보를 모르고, 대략 생각으로 갑자기 혼자서 가는 길을 바꾸니, 조금 걱정이 됩니다. 몇 킬로를 걸으면 어디가 나오는지, 트레킹 길은 어디로 이어지는지, 도로에서 트레킹 길로 진입하는 곳이 어디인지, 막막하게 그냥 도로를 걸어가는데, 엄청난 물소리가 웅웅 거리고, 산의 바위를 깎아서 만든 낭떠러지 도로엔 머리 바로 위로 바위가 수십 수백미터나 솟아 있어서, 낙석이 머리위로 떨어질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고, 이거 잘못 온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그리 멀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그 서양여자가 내린 호도협이란 글씨가 보이던 바위가 가도 가도 나오지 않아서 애를 태우며 걸어가다가, 도로 주변에서 염소를 방목하던 아주머니에게 손짓으로 물으니 저아래라고 합니다. 그 바위를 찾았기는 했는데, 산위 트래킹코스로 오르는 진입로를 찾을 수가 없어서 300 미터쯤 내려가, 민가에 들어가서 물어보니 300미터를 되돌아가서 산으로 올라가라고 합니다. 물론 손짓 발짓으로 안되어, 한자로 글씨를 써서 보여주니 알아 듣습니다.


간신히 진입로를 찾아서 산위로 오르는데, 45도 정도의 경사진 길인데 폭이 2미터 정도 되는 시멘트 포장길입니다. 바위에는 3,400미터 거리에 중도 객잔(Half way Guest House)이 있다는 표시가 있습니다. 중도객잔에 들러서 트래킹 길을 걸어서, 다시 티나객잔으로 내려서야 하는 길입니다. 했볕이 강한데 나무그늘이 없어서 땡볕에 혼났습니다. 그래도 주변으로 펼쳐진 높은 산과 푸른 창공에 흰구름이 둥실 떠내려 가고, 수백미터 절벽아래로 실처럼 흘러가는 금사강 계곡을 감상하며, 걸어가는 길은 행복했습니다. 가는 동안 사람은 거의 만나지 못했고, 중도객잔 근처에서 한국 아저씨 1명과 서울에서 온 직장인 아가씨 2명을 만나서 중도객잔까지 몇백미터를 동행했습니다. 중도객잔에서 혼자 점심을 먹고, 떠나려는데 티나객잔까지 한국 아저씨가 동행하지고 하여 둘이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며 걸어갑니다. 그분은 미국에서 회사에 다니고, 휴가를 내어 네팔이나 이렇게 자연이 좋은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버스에서 바라본 호도협 입구 마을


호도협 정차장




티나객잔은 호도협의 안쪽에 있는데, 트레킹을 마치고 이곳에서 차를 타고 돌아오는 사람이 많습니다.

티나객잔 1킬로 지점에서 바위덩어리가 도로로 쏱아져서 길이 막혔습니다.

이곳에서 기다리다가 갑자기 걷고 싶어져서 뒤로 되돌아갔습니다.

도로에서 몇 킬로 내려가서, 산 윗쪽 길로 3,400m를 올라가 중도객잔에 이르러 점심을 먹고

트래킹하면서 티나객잔으로 내려 갔습니다.



차도를 되돌아가면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입니다.



보기에는 그냥 산처럼 보이지만 엄청 높은 산입니다.



걸어갑니다.



중호도협이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길옆에는 드믄드믄 집이 있는곳도 있습니다.



산중턱에는 옥수수를 심었습니다.




이런 곳을 지나가려니 위에서 돌이 떨어질까봐 조금 겁이 나기도 합니다.



산에서 폭폭처럼 물이 내려오는 곳도 있는데, 큰 물줄기는 사각으로 된 하수관같은 수로를 만들어서 산위에서부터 아래로 흩어지지않고 강으로 내려갑니다.

이 물을 그대로 두면 지나다니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낙석이란 표지판도 보이고 사람은 아무도 없고, 강물소리만 협곡사이에서 웅웅 거리니 분위가가 그렇습니다.



밑에는 금사강, 그위로 차가 다니는 길, 그 윗쪽으로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차위로, 골판지 박스에 닭을 싣고 가다가, 문제가 생겨서 닭을 잘 간수하려고 쉬면서 정리하고 있는 현지인입니다. 아마 장에 가나 봅니다.



닭의 목만 구멍으로 나오게 합니다. 사람이 보이지 않다가 이런 사람이라도 보니 반갑습니다.






급류를 이루는 금사강(진사강). 폭이 좁고 수심이 수십미터.



길가에서 뭐를 하는지, 물을 흘려보내면서 일을 합니다.



길가에서 밭으로 쓰려는지 부자가 풀을 뽑으며 일을 하네요..









이곳에서 산 위쪽으로 3,400 미터를 올라가면 중도 객잔입니다. 45도 정도의 경사지에 구불 구불하게 길을 내었습니다. 아마 높이 600-800  미터쯤 위로 가기위해서 3,400미터를 걸어가는 듯합니다. 이곳이 서양 여자분이 같이 타고 온 버스에서 내린 곳입니다.


저기 길가의 아주머니는 길아래에 염소를 방목하면서 소리를 질러 염소들에게 신호를 모냅니다. 

친절한데, 수줍어하고,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서 산 위쪽길을 찾지 못해서 저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길옆의 집입니다.



저 집의 아저싸가 길을 알려 주어서 다행히 길을 찾았습니다. 한자로 의사 소통.



아주까리(피마자) 나무가 이곳에도 있네요.



산위로 올라가는 시멘트 길인데 옆에는 이런 잡목이 있습니다. 고사리류인지...





방목하는 염소 말... 등



말들이 풀을 뜯고 있네요.



길 주변에는 이런 잡목이 자랍니다.



이길을 걸어서 오르려니 그늘이 없어서 덥고, 몸에 열이 나서 혼났습니다.

차를 타면 더 무서울 것 같은 길입니다.



                                                                              길 옆으로는 수백미터 낭떠러지입니다.



저 아래 보이는 산은 이산 맞은편의 옥룡설산입니다.






















































길에서 만난 서울에서 온 아가씨 2명과 같이 걸어서 중도 객잔에 도착합니다.



중도객잔. 한국사람들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 다른 객잔도 있습니다.



산악회 리본이 대부분 한국사람들이 엮어 놓은 것들입니다. 저 계단을 오르면 앞이 뻥 뚫리게 시원한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저 산은 이산 맞은편의 옥룡설산입니다.



갑자기 길을 바꿔 걸어오면서 허기가 져서 볶음밥을 식혀서 먹습니다. 맛이 괜찮았습니다. 20 위안쯤 한 것 같네요.

서울서 온 아가씨가 찍어 준 사진입니다.


돌로된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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