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리스트비앙카

자작나무. 2019. 11. 24. 10:43

리스트비앙카는 바이칼 호수의 해변 마을입니다.

이르쿠츠크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쯤 걸립니다.

바이칼 호수 주변으로 환바이칼 열차가 우아하게 다닌다고 하는데, 아쉽지만 못 타봅니다. 



바이칼 호수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고 합니다.

동물 1,340종, 식물 570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동물 745종, 식물 150종이 이곳의 고유종이라고 합니다.

오랜 동안 고립된 환경에서 변종이 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물고기 중에 '오믈'은 이곳에서만 사는 물고기로, 훈제된 것을 시장에서 특산물로 판매합니다.

조금 시골로 들어가면 가정집 앞에서 훈제하는 고기를 사먹을 수도 있습니다.

맛은 그렇게 훌륭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입맛이 다르고 양념하는 방식이 달라서 그런 것으로 생각됩니다.

러시아 보드카에 안주로 먹으면 좋을려나...


시장 구경하고 호수를 따라 걸어서 산쪽으로 가면, 오솔길이 나옵니다.

길옆엔 산쪽으로 방갈로도 있고, 장작불에 빵을 굽거나 오믈을 훈제하거나, 고기를 구워서 파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눈에 뜁니다.

오솔길 바로 아래는 해변처럼 펼쳐진 모래사장이 이어집니다.


해변에는 사람이 별로 없고 한적한데, 한참 걸어서 바위쪽으로 가니, 러시아 아줌마 3명이서 피하 듯 움츠리고 앉아 있고, 조금 더 가니 러시아 정교회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소풍을 왔는지 뭘 먹으며 담소를 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 머물며 구경하고 있는데, 러시아 아줌마가 벌거벗고 바이칼 호수로 들어가네요. 오늘은 8월 1일이지만 온도가 낮고, 물이 엄청 차가워 보입니다. 아마, 건강상의 이유로 바이칼 호수에 치료하러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수녀님의 얼굴이 맑고 투명한 천사처럼 보여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안된다고 합니다. 수녀님과 신부님은 이르쿠츠크에서 왔다고 합니다.


해변에서 바로 언덕을 오르면 가파르게 경사진 비탈에, 오솔길이 길게 이어집니다. 워낙 경사가 심해서 집사람은 가지 못하고 혼자서 갑니다. 중간에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커플이 보입니다. 아슬아슬한 스릴을 느끼며 50 미터, 100 미터 발아래 바이칼 호수를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입니다. 주변에는 들꽃이 펼쳐지고, 고소공포증이 더욱 스릴을 느끼게 합니다. 기어가듯 걸어가다가 언덕이 나오고, 고개를 주욱 뻗어 언덕 밑을 구경하려고 눈을 돌리는 순간, 아이고 직각으로 아득한 낭떠러지가 얼굴 앞에 나타나는데 다리의 힘이 스물스물 빠지고, 사진도 못찍고 위쪽으로 도망칩니다. 이게 고소공포증입니다. 어쨌든 멋진 오솔길이네요. 중간에 본 커플 아가씨가 나보다는 더 잘 다니네요... 


아침에 갔다가 3시쯤 이르쿠츠크로 돌아와서, 남은 시간에 발콘스키 하우스를 관람했습니다.

(지금 11월은 이곳 기온이 많이 내려갔네요. 영하 25도, 낮에도 영하 10도 안팎.)

2019.08.01

바이칼 호수에 면한 리스트비안카 마을. 저 건물쪽으로 가면 시장입니다.



시장. 훈제한 오믈등 물고기가 많습니다. 특산물. 이 오믈도 개체수가 감소하여, 잡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이건 오믈이 아닌 다른 물고기.




시징 안의 기념품들.






모스크바쪽의 러시아 관광객과 중국 관광객이 많습니다.















주변 가정집









오솔길









러시아인 커플. 비탈길에서 남자가 무서워하는 여자의 손을 잡고 갑니다.




요기 언덕 너머 바라보지 마세요. 낭떠러지.







해변에서 만난 러시아 정교회 수녀님





누가 텐트를 치고 있네요. 나도 여기에 텐트치고 싶어집니다.



러시아 관광객들. 

여기서 고기를 잡아, 어죽을 끓여 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오솔길 언덕을 내려오다가 길가에서 빵을 사서 따뜻하게 합니다. 배가 조금 고프기도 하고, 저 빵이 먹고 싶어집니다. 

냥 밀가루 빵. 비슷하지만 저거보다 조금 더 큰 빵을 키르키즈스탄에서 많이 먹었는데, 그 때가 생각납니다.

키르키즈스탄 주식.






저 나무 통속에 오믈이 들어 있어요.  연기로 훈제하고 있는 마을 길가 아줌마입니다. 이곳에서 오믈을 사서 먹어 봅니다.



나무 통 속은 이렇습니다.






오믈 시식






연기가 나는 곳은 오믈 훈제중...



마을



러시아 샤슬릭. 꼬치입니다.



이 아저씨가 샤슬릭 굽는 사람인데, 갑자기 소서노...등 이야기합니다.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아마 한혜진이 나왔던 드라마를 본 것 같습니다. 주몽의 아내 소서노. 한혜진이 이쁘니까 기억하고 있나...



양고기 샤슬릭



닭 샤슬릭(닭꼬치). 양고기 샤슬릭이 제일 비싸네요.



주문하고 이곳에 앉아 있으면 소스을 해서 이렇게 가져옵니다. 수제 맥주를 500cc 사서 안주로 먹습니다.





해변가 포장마차 같은 ?



이르쿠츠크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알혼섬이 시간이 많이 걸려서 못가는 사람들은 대개, 이곳에 와서 바이칼을 구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