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혼섬에서 3일 머물렀습니다.
7월이지만 기온의 변덕이 심합니다. 긴팔을 입어야 할 때도 있고, 조금 더울 때도 있습니다.
백야가 있는 시베리아의 집들은 커튼으로 안막을 쓰는 집이 많다고 합니다.
낮의 길이가 깁니다.
불칸산(부르한 바위). 요기 수변에서 조약돌 몇 개를 주워 가져왔습니다.
불칸바위의 신령한 기운을 받으려고, 그 아래에서 혼자서 놀고 있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호수쪽 넓직한 바위에 올라, 명상을 합니다. 유럽에서 여행 온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명상을 마치고 그 중 두 사람이 산위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저도 따라서 올라가 봅니다. 올라가지 말라고 써져 있긴 합니다.
부르한 바위 위쪽으로는 수많은 제비 떼들이 빙빙 원을 돌고, 삐삐 소리를 냅니다. 러시아에 제비가 아주 많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살던 어릴적 시골에도 많았는데, 지금은 오지 않지요. 오염되지 않은 이곳으로 오나 봅니다. 불칸산 밑, 바이칼 호수변의 큰 바위에, 작은 돌탑을 만들어 놓습니다. 그리고 마음 속 소원을 빌었습니다.
불칸산 옆 언덕 너머에는, 길게 뻗은 호수변 해수욕장(호수욕장?)이 있습니다.
물에 들어가면 추워서 금방 나와야 할 만큼 차갑습니다.
모래 사장에는 반야(러시아식 사우나)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데, 뜨겁게 사우나를 하고, 차가운 바이칼호수로 들어가면 상괘할 겁니다.
대부분 여행객들이 불칸바위 쪽 언덕으로 우르르 몰려와서, 호수를 구경하고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갑니다.
우리도 그곳에는 여러번 가서 바위에 걸터 앉아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을의 집들은 대부분 나무로 되어 있는데, 페인트 칠을 하지 않아서, 변색된 밤색의 판자들이 썩 아름답지는 않지만, 조금 이색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을에는 러시아 정교회 예배당도 있어서, 아무도 없는 홀에 들어거서 둘러보고, 기도합니다.
아침 식사는 우리가 묵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먹고, 점심은 돌아다니다가 사먹거나, 배낭에 빵, 과일 등을 싸가지고 가서 먹고, 저녁식사는 옆방의 교수님이 알려준 곳에서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곳은 이곳에서 제일 인기있는 게스트하우스 내에 있어서, 직원들도 친절하고, 맛도 좋습니다. 가격은 8천원 정도로 다른 곳에 비해서 조금 비쌉니다. 특이하게 이곳에는 고사리 반찬이 있습니다. 아마, 우리와 비슷한 부리야트 족들도 고사리를 먹는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후에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가면서 창밖을 보니, 주변에 고사리 나무가 많이 보였습니다. 고사리 뜯으러 갈까...ㅎㅎㅎ.
아침에 마트에 가면, 뜨끈뜨끈한 빵이 쌓여 있습니다. 뜯어 먹으면 아주 맛이 좋았습니다. 현지인들이 사다 먹는 주식 같습니다. 설탕을 넣지 않고 찐 빵입니다.
그냥 호수변의 잔디로 덮인 언덕 길을 따라서 천천히 걸어다니는 것이 제일 좋았습니다.
2019.07.26-28
불칸산 맞은편 바위에서...
불칸산(바위) 보입니다.
불칸바위 근처 호수변 언덕에 있는 샤머니즘 관련 장식물
작은 돌탑을 쌓았습니다.
불칸 바위의 잘록한 부분에 올랐습니다.
바이칼 호수 해수욕장. 물이 맑고 조금 차갑습니다.
반야 시설 - 이거 하고 싶었는데 못했습니다.
반야 내부 - 불을 피워 돌을 달군 후, 물을 뿌리는 것 같습니다. TV에서 본 것하고 같습니다.
이곳에서 제일 큰 수퍼마켙
수퍼 내부
식빵. 뜨겁고 맛있어요. 그런데 한 종류는 맛이 없더군요, 아마 호밀빵이 아닌가 합니다.
저녁을 먹는 곳.
저녁. 부페식으로 계속 가져다가 먹어도 돼요. 저 노란 수프도 먹을만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스타일. 생선도 들어가요.
식당의 차 음료수 빵 쿠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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