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얼굴 보기 힘든 친구들이 있어서, 모처럼 모임에 갔다.
내가 가니 나오지 않은 친구들도 있다.
이름과 얼굴이 매치되지 않는 친구도 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생활 패턴이나 세상 보는 눈과 생각이 달라진다.
어느 작가는 동창회에 갔는데, 다른 친구들과 함께 앉아 있는 시간이 힘들었다고 한다.
얼굴 기억이 안나도 친구라는 울타리에, 금새 친밀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같은 공간에 앉아있기 힘들어지는 사람도 생긴다.
누구의 잘못이라기 보다, 시간의 벽은 넘을 수도 있지만, 벽으로 남기도 한다.
편가르지 않고, 남 얘기도 들어주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마주 앉은 시간에 편안함을 입혀주는 사람,
좋은 친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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