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가 종교의 역할을 하기에는 조계종단의 문제가 너무 무거워 보입니다.
TV에 나오는 상식 이하의 문제를 일으키는 스님들의 얼굴엔,
참 정떨어지는 얼굴상이 많다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수행을 한 사람의 차분하고 깊이 있는 얼굴엔 무욕, 무심의 그림자에 자비심이 묻어나지요.
88세의 설조스님은 30일째 불교 개혁을 위해 단식합니다.
조계사 근처에 가서 설조스님 단식장에 들려 삼배를 올립니다.
저녁 때가 되어 촛불법회가 열렸습니다.
행정승들이 부패하여, 파당을 짓고, 이권을 독점하고,
입에 올리기 민망한 일들을 저지르고도, 얼굴 똑바로 치켜세우고
여러사람 앞에서 마음에 없는 법문을 하면, 순진한 불자들이 감동하기도 합니다.
그다지 신심이 깊지는 못하지만
이런 일이 없어지고 깨끗한 사람들이 앞에서 일할 수 있는
불교가 되었으면 싶어서, 머리수라도 채우러 갔습니다.
설조 스님은 실제로 접해보니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차분하고 분명하며 고요한 내면이 느껴집니다.
내가 써서 단식장에 건 리본. 청정한 승가 구현 적폐 승려 퇴진
(7월 26일, 셀카로 찍으니 거꾸로 나오네요)
촛불 법회가 마무리되고, 설조스님 단식장으로 가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30일 단식하신 분이 이야기를 하니 조금 안타깝습니다.
엄청난 내공을 가지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법회가 열리기 전, 조계사 대웅전에 계신 부처님께 삼배드리며,
이곳의 주인으로 행사하는 부패한 권력승들이 물러나기를 기원했습니다.
보시금은 넣지 않았습니다. 넣으면 누가 가질까요...
조계사 앞마당
인근에 인사동 골목을 어슬렁 구경....
저녁은 들깨 칼국수로.... 이거 먹고 촛불법회 갑니다.
느끼하지 않네요...
KBS에서 취재합니다.
잘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