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스님께서 40일째 단식 중입니다.
단식이란 스스로의 의지로 곡기를 끊고, 육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 섭취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몸속의 노폐물을 없애고, 비움을 통해 더욱 건강해지기 위한 방편으로 일시적인 단식을 하기도 합니다.
근 40일 동안 단식을 이어간다는 것은 이런 사치스런 단식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죽음을 넘어서는 결연한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많지 않은 권승들의 파벌 카르텔로, 더럽혀진 승가를 맑히려는 뜻 하나로, 단식을 이어갑니다.
저는 개인을 높이 떠 받들고 숭배하는 행태를 싫어합니다.
이런 DNA가 몸속에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높이 따르며 몰입하는 종교활동에 적합하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대개 법회가 끝나면 설조스님께서 마지막 순서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내용이나 어법이나 단어의 선택이나 언어의 파장이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느낌입니다. 내면의 진실한 울림입니다.
조계종의 개혁으로, 청정한 승가를 이루어
가난하고 돈없는 스님들도 스님다운 수행자의 모습으로 생활해야 합니다.
선한 스님들을 징계처분 위협으로 행위를 제한하여 의사를 무시하고,
승가의 재산을 독점하는 불합리한 이익 카르텔을 수호하고,
뱃살엔 비계로 출렁이는 일부 못된 권승들이 없어져서,
따뜻하고 청정한 승풍의 승가로 거듭나기를 바래봅니다.
종교적 관점만은 아닙니다.
성폭행, 성추행하는 자가 승복입고
절에 있으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한두 번만 가려고 했는데 계속 참여하게 되네요.
나이 드신 스님의 참다운 뜻이 꽃피도록
밑에서 물을 주는 일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개인적으로 그냥 갑니다.
(7월 28일 보신각 촛불법회)
보신각 광장입니다
앞쪽의 단상에서 이야기합니다. 그에 따라 구호도 외치고 의지를 나타냅니다.
관장에서 법회를 마치고 줄지어서 조계사쪽으로 행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