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잔영/일상

가을 지나서 겨울이 되고 이런저런 얘기들

자작나무. 2014. 12. 5. 18:16

매서운 추위다. 꼭 12월 1일부터 날씨가 겨울이 되었다.  하루 차이로 기온이 뚝 떨어진 것은 11월 30일은 가을이고 12월 1일은 겨울이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단정 지었다. 온산 노랗게 물들이던 단풍잎들이 언젠가 싶게, 모두 떨어졌다.  산마루에는 펜화처럼 날카로운 나무 가지의 형상이 일렬로 늘어서 저쪽 하늘에서 맞은편으로 하늘을 배경삼아, 추위속에 바람을 맞는다. 

 

이런 가을이 있었지

 

가을에 도봉산에도 갔지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재화와 용역을 획득할 수 있는 Ticket, 즉 이율곡 어머니 초상 또는 이율곡 초상, 세종대왕 초상이 그려진 표가 많이 있으면 엄동설한이라도 머리에서 무럭무럭 김이 날때처럼, 추위는 아무런 변수가 되지 못한다. 주머니 속 가죽 지갑에 이황의 초상화 몇장 잡힐 땐, 날씨의 실제 온도치가 제곱으로 비례하며 마음의 지도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모두 일생을 바쳐 돈버는 선수가 된다.  부질없이 치달리는 선수들...

 

능가경을 읽어보고 있다. 어려운 내용이라서 한번 읽고나니, 좋은 공부가 되는구나 생각하지만 명확하게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대승불교에서 중요한 부분인 유식에 관한 것이다. 심리분석적 측면에서 어떻게 이렇게 세밀할 수 있을까 싶어 깜짝 놀랐다. 

 

감자옹심이메밀칼국수. 밥때가 넘어 식당을 찾다가 얼떨결에 들어간 식당에서 감자옴심이칼국수를 먹었다. 대충 때우려고 생각했는데, 결국 돌아온 일요일에 가족을 모두 데리고 가서 또 먹었다. 집에서 20km가 떨어진 곳이다. 감자옹심이는 매끈하게 빛나는 쫄깃한 경단이다. 약간 우웃빛국물에 메밀로 만든 칼국수와 함께 옹심이가 들어 있다. 열무김치도 아주 맛있다. 전에 이름 있는 한정식집 메뉴에서 감자옹심이를 먹어본 적이 있다. 맛이 없었는데, 이집에서 먹는 맛은 사뭇 다르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햇볓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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