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잔영/고향 & 어머니

추석

자작나무. 2012. 10. 5. 08:41

추석에는 고향을 떠나 사는 형제들이 모인다.

환갑이 지난 형님도 있다. 

 

고향의 어머니가 건강했을 때는 분위기에 활기가 느껴졌다.

이제는 어머니만이 아니라 아들의 얼굴에도 세월이 묻었다.

 

60을 넘긴 아들이 엄마를 찾아와본들

새끼염소가 엄마염소 옆에 있는 그림이 아니다.

 

집뒤 밤나무에는 밤톨이 익어 땅으로 떨어지지만

줍는 사람이 없다. 청설모는 신이 나서 나무 꼭대기 벌어진 밤을 거두어 간다.

 

이제는 86세의 노인이 되신 어머니가 불편한 몸으로

고향에 계시다. 어딘지 쓸쓸하고 빈자리가 느껴지는 한가위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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