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잔영/일상

일 & 휴식

자작나무. 2021. 4. 11. 09:10

5시에 일어나,  6시가 되기 전에 대구 인근 도시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그곳에 있는 한 회사에, 생산된 기계를 납품하러 갑니다.

(4월 9일 금요일)

 

 

 

아직 사위가 어둑어둑 하지만 하늘이 맑게 밝아옵니다.

트럭에 싣고 달립니다.

 

 

 

납품 후 다시 돌아오면 대략 600km입니다.

운전이 조금 피곤할 때도 있지만, 운전하며 지나는 길, 풍경을 보며 가는 내내 즐겁습니다.

봄 나뭇잎들이 연한 초록으로 산을 물들여가는 모습은 생기가 느껴지고, 기분도 상쾌하게 됩니다.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오니 차가 별로 없네요.

 

 

 

 

사장을 만나 납품하고,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추가로, 회사에 설치된 송풍관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현장을 돌며 관경과 유속, 압력손실 즉 필요 동력간의의 상호 관계와 더불어,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을 개략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기 위해 출발합니다.

 

 

다시 돌아오는 길은 즐겁습니다.

산에는 산벗꽃들이 마치 꽃무늬 우산을 여기 저기 펼쳐놓은 듯, 화사합니다.

하늘엔 뭉게 구름이 두둥실 흘러갑니다.

 

 

돌아오는 길,  문경 근처입니다.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오늘 일은 돌아가는 일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꾸불 꾸불한 이화령 길을 조금 올라가다,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물들이 뭐가 있나 보려구요.

 

 

이건 구릿대라 부르는 백지입니다.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데 식용 나물이라고 해서, 궁금하던 차에 채취해 봅니다.

이것과 구분하기 힘든 개구릿대(강황)는 독초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이순나물이라고 불리는 고광나무를 찾았습니다.

새순을 오물 오물 씹어보니, 상큼한 오이향이 입속으로 퍼집니다.

이것도 처음 채취하는 나물입니다.

 

사람에겐 호기심이 조금 강한 사람이 있고,

또한 사람마다 호기심의 대상이 다르게 펼쳐집니다.

 

나도 호기심이 조금 강한 편에 속하는지, 자꾸 새로운 것에 마음이 쏠립니다.

몇 년전부터 자연에서 나는 나물들에 호기심이 향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 때문은 아니겠지만, 살아온 여정도 꾸불 꾸불 이길 저길 돌아 나왔습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아내는 나의 이 호기심이 아마도 다른 부분에서도 그대로 작동할 거로,

나름 창작 겸 상상을 펼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때가 있었습니다.

상상은 자유니까요.

 

마음 속에 불건전한 요소들이 생기는 것은 탐진치를 연료로 달리고 있는

대부분 사람의, 현재의 모습입니다. 물론 그중에 나도 포함됩니다.

 

불교에서 수행자의 길은 역류도입니다. 거슬러 오르는 길은 어렵고 힘듭니다. 

불교 수행은 본능적 탐욕, 욕망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어가는 과정입니다.

 

천남성

천남성은 사약으로 쓰이던 독초인데, 이곳에 천남성이 있네요.

천남성과 더불어 투구꽃도 사약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나물을 공부할 땐, 독초를 먼저 알아두면 좋습니다.

 

특별한 독초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봄 풀들은 식용해도 문제가 없으니까요

 

 

이건 광대수염. 나물입니다. 너무 많아서 뜯지 않았습니다.

미나리냉이는 며칠 전에 알게 되었는데, 어느 지역을 가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도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돌아 오자마자 호기심이 발동합니다.

즉시 구릿대를 삶아서 무침나물을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데는 몇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대로 맛이 잇네요.

 

 

이건 오이순 나물입니다. 아주 맛이 좋은 나물이네요.

 

제 호기심의 방향은 현재,

산나물 들나물이 펼쳐진 산과 들판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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