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잔영/일상

봄이 오면 봄나물

자작나무. 2021. 4. 6. 20:33

봄나물이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산에 살게 되면

쌀 한 가마니와 된장 고추장 간장 조금씩 준비하고

일년은 무사히 지낼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봄이 설레게 하는 일,

산나물 들나물을 찾아서,

가까운 산, 원평리 지나 삼봉산으로 갔습니다.

 

화성 원평리 지나 내리의 야산, 삼봉산 근처

그곳에서,

나물을 뜯습니다.

 

바디나물 쉽싸리 미나리냉이 엉겅퀴 개미취 참취 생강나무잎 둥글레새순 짚신나물

뱀딸기새순 양지꽃 으름덩굴 소리쟁이 고들빼기 씀바귀 고비 광대나물 질경이 쑥

쇠뜨기 지칭개 국수나무순 개망초

 

지천입니다.

 

 

 

이걸 손질해서 제가 나물 반찬을 만듭니다.

연습은 직접해야지요.

 

소리쟁이는 아욱 대신 된장국을 끓여 먹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대로 해봅니다.

 

 

 

양념이래야 매번 같습니다.

된장 고추장 들기름 깨 매실액 개복숭아액 마늘

그냥 비벼서 무칩니다.

 

 

 

이건 엉겅퀴 고들빼기 씀바귀 입니다.

맛이 쓸까 싶어서 따로 만듭니다.

엉겅퀴를 먹어본 적이 없으니, 이상하면 버리면 그만입니다.

 

나물 연습 하는 날입니다.

 

 

소리쟁이 국

소리쟁이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욱처럼 먹으면 된다고 해서 슴슴한 된장국이 되었습니다.

 

맛에 봄이 들어갔는지

모두 봄맛, 맛있습니다.

 

이제 내겐

걱정할 게 없습니다.

대자유의 에너지, 마음에 속삭입니다.

 

쌀 한가마니와

된장 고추장이 있으면

이번 생은 무사히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쪽 지방 산에 빈집은 널려 있다네요.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매년 생활비 수 천만원 없어도

산에서 나물과 된장과 행복할 수 있어요.

 

쌀 25만원

된장 10만원

고추장 10만원

 

산에 살아도 한번쯤 내려와서 짜장면은 먹어야지요

여가비 10만원

 

일년 총 55만원에 여가 생활까지 세트로,

럭셔리하게 살수 있다는 계산이,

 

빛나는 이 봄날 

내 마음을 풍선처럼 부풀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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