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이 가까워 오면 산중의 묘지들은 말끔하게 머리를 깎는다.
고향에 가서, 친척들이 모여 1년에 한번씩 하는, 산소 벌초를 했다.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갑자기 급격하게 늙어버린 얼굴들도 있다.
오래만에 사람을 만나, 옛날 얼굴을 떠올리다가, 완전히 변해버린 얼굴을 보는 순간,
세월의 덧없음과 무상함의 실상이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
세월이 할퀴고 간 자국, 선명하다.
당진 시내로 가서 갈비탕 한 그릇씩 먹으며 이야기를 하고
헤어진다. 묘지 주변으로 고속도로가 날거라고 한다.
나는 운산 고풍리 주변의 산으로 가서 둘레길을 걷다가,
마을 주변의 풍경을 보면서 또 걷는다.
어머니가 고향에 사실 때는 아버지 산소의 잔디가 예쁘게 자랐었는데,
어머니가 요양원으로 가시자 아버지 산소가 이렇게 되었다...
사촌 형님
숲길 오솔길 조용하다
온도와 습도가 맞으니 사방에 버섯들이 올라온다. 색이 예쁜 버섯.
마을 길. 시골길 코스모스가 핀 농로를 따라서 검은색에 흰 카라의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하교길 무리지어 걸어 다니던 옛날 길이 생각난다.
큰 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