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잔영/책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 임사체험 이야기

자작나무. 2013. 2. 28. 21:31

 

 

며칠에 걸쳐 재미를 붙이고 읽어본 책 들이 있다. 임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이나 내생에 대한 책들이다.

애당초 나는 죽음과 관련된 책이나 이야기는 일부러 멀리하려고 했그냥 상상으로 하는 이야기일 뿐 과학적이지 않다고 여겨서다

 

그런데 사후세계에 대한 책을 이렇게 6권이나 읽어보니 생각이 훨씬 긍정적으로 바뀌는 계기가 된다. 임사체험 사례가 많이 인용되어 있는데 대부분 일정한 패턴을 내타내고, 그 내용이 매우 긍정적이고, 밝고, 희망적이고, 걱정을 잊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죽음 이후의 삶 (디펙 초프라 지음)

사후생(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지음)

죽음의 체험(칼 베이커 지음)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신과 집으로(닐 도날드 월쉬 지음)

허무 우주로 부터의 메시지(무묘앙에오 지음)

 

죽으면 영혼이 몸을 벗어난다. 자신의 모습과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으며, 현재의 상황을 모두 알고 있다.

살아 있는 사람들과는 소통할 수 없게 된다, 이를 알게 되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한다. (여기서 고통은 없다).

그후 일정한 패턴대로 어떤 터널을 빠져나가서 먼저 죽은 사랑하는 부모나 친척, 친구, 애인 등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밝은 빛을 보게 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에 충만한 상태를 유지한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사라져서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고, 생각하는 순간 그곳에 또는 그 시점에 있게 된다.

모든 사람은 혼자가 아니고 자신을 지켜주는(생각해 주고 연민으로 대하는) 존재와 항상 어디에서든 함께한다고 한다.

이상의 내용은 임사체험자들이 들려 주는 공통된 이야기이다.

(이성적 과학적 합리적 사고의 정당성은 우리가 사는 현실속의 체계를 떠 받치고 있을 뿐,

생사를 넘어 우주론을 설명하는 완벽한 진리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이러한 내용을 읽어본다) 

 

사후생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의사이며, 그녀에 따르면 24천 건 이상의 임사체험 사례가 수집되어 있다고 한다. 그녀는 사후의 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신한다. 죽음이라고 하는 것은 삶의 형태가 변화하는 것이지 없어지는 현상의 죽음이 아니므로, 우리가 생각하는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힌두교나 불교의 경전에 나오는 내용과 많이 비슷한 부분도 발견된다. 3년 전쯤에 개인적인 일로(구안와사) 마음고생을 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죽음에 가까이 가면 두려움이 동행 하러 따라온다. 두려움이 스스로 떨어지게 훈련이 필요하다. 옳음을 좆고 일시적인 즐거움에 눈을 감지 말고, 더불어 심리적인 위안을 가져오는 생각들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나이 오십이 넘고보니 전과 달라지는 점이 있다. 전에는 이성적 판단에 근거하지 않는 이야기는 믿고 싶어도 그렇게 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마음에서 포용하는 폭이 넓어지는 것 같다. 웬만한 건 이제는 '뭐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받아들인다. 서로 상충되어도 '뭐 그렇지'다.

 

 

 

불교에서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있다. 모두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모두가 마음이 지어낸 것이라면, 그것이 비록 환상과 같은 것이라 하더라도, 이왕이면 긍정적인 환상을 만들어서 좋은 감정상태를 유지하는게 좋을 듯하다. 악몽을 꾸듯이 부정적인 환상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 고통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현재의 생도 환상이요 내생의 현상도 환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본다. 환상의 상태를 벗

어던지는 것이 해탈인 듯하다.

 

현재의 모드를 긍정적이고 즐거운 상태로 유지한다면, 꿈을 꾸더라도 현재의 감성이 이어져서 즐겁고 기쁜 상태를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바꾸어서 이생의 삶을 매 순간 즐겁고 건전한 감성으로 살아가다보면, 죽음이 오더라도 기쁜 상태의 현상(환상 상태라 하더라도)을 유지하는 것이 될 것 같다. 마음이 극락을 지을 수도 있으리라.

 

이 세상을 보통의 사람들보다 훨씬 깨끗하게 살면서, 더 깨끗해질 수 없었던 자신을 질책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욕망을 제어하는 능력은 완벽하지 못한 듯하다. 부족한 부분은 참회하며 살되, 긍정적인 삶으로 전환할 수 있으려면 계기가 필요하다. 때론 책들이 도움이 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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