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잔영/일상

운여해변

자작나무. 2020. 6. 10. 22:29

토요일, 안면도 남단의 운여해변에 가서, 텐트치고 잠자다.

일요일, 돌아오는 길에, 고향 빈집에 들려 어머니 묘소에 인사드리다.

빈 집앞의 밭에 20 여일 전 심어놓은 상추 고추 등이 자라고 있는지 살펴보다.

 

잘 자랄리가 없지. 심었던 크기 그대로다.

올해엔 돌아가신 엄마가 잠든 고향에 자주 가보려고, 그냥 이런 것들이라도 심었다.

물 2 양동이 떠다가 뿌려주었다.

 

안면도 운여해변

 

 

그냥 이렇게 허공을 걷듯이 살아가고 싶네요

 

사진 찍는 사람들이 이 풍경을 위해서, 멀리서도 온다고 합니다.

 

 

좋은 자리에는 텐트 친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조금 떨어진 이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코로나도 피하고.....

 

 

어느 분이 뭘 잡아서 손질하고 있어서 잠시 구경한다.

 

 

 

모래에 물기가 없어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지요. 바로 근처 모래에는 살짝 젖은 듯한 물기운이 보입니다.

 

 

 

5시쯤 일어난 집사람에게 잠결에 눈도 뜨지 않고 물었다. 바닷물이 들어왔는지. 앞쪽에 물이 있다고 한다. 텐트를 들추고 바라보니 눈앞까지 물이 올라와 있다. 얼결에 텐트의 뒷쪽을 보니, 아이고 ! 이게 웬일인가. 바닷물이 텐트 속으로 밀려와서, 잠기기 직전이다. 잠이 홀랑 달아나고 정신이 번쩍 든다. 사방이 모두 물로 차서 이곳은 섬이 되어 있다.

 

자세히 살펴보니, 물이 올라오는 것 같지는 않고, 미세하게 빠지는 것 같다. 그냥 기다린다.

다시 물이 빠졌다.

 

 

<인천 대공원 2020. 05. 27>

수레국화 꽃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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