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긴 추석 연휴에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운남성 여강(리지앙 麗江), 대리(따리 大理), 얼하이(이해 洱海)호수 그리고 인근의 옥룡설산(위룽쉐산 玉龍雪山), 호도협( 후타우샤 虎跳峽 )을 자유여행 형식으로 돌아 다녔다. 9월 29일 갔다가 10월 10일에 돌아왔다.
리장이나 대리는 작은 도시가 아니다. 리장은 인구 20만명에, 일하러 온 외지인 20만명, 합해서 40만명이 사는 도시로 문명이 꽃피는 곳이다. 중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힌다는 윈난(운남 雲南) 지방에는, 중국의 국경절을 맞아, 여행차 방문한 상하이, 뻬이징, 허베이, 안휘성 등에서 온 여행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붐볐다. 특히 우리나라의 제주도처럼 신혼여행지 답게 갓 결혼한 신랑 신부들의 모습으로 붐볐다.
남쪽에 위치한 리장은 2,400미터의 고지대에 자리하여, 날씨가 덥지 않고 따뜻하다. 대리와 리장은 200킬로 정도 떨어져 있지만 기온이 많이 달랐다. 운남성의 대리에는 바이족(백족 白族), 여강에는 나시족(납서족 納西族)이 자신들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집사람, 딸,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다니면서, 숙박비, 식비, 교통비. 입장료 등으로 하루에 10만원 남짓 들어간 것 같다. 3인용 방이 없어서 4일은 방 2개를 빌렸다. 숙박비의 비중이 높다. 나 혼자 다닌다면 더 저렴한 곳에서 가능하겠지만, 가족과 같이 다니면서 내게 맞추라고 할 수는 없다. 시내는 버스로 이동하고, 먼 곳은 기차로, 그리고 대중교통이 없는 곳은 승용차를 불러서 다녔다. 시내 버스 비는 1원(한화175원) 이나 2원이고, 승용차로 왕복(아침 갔다 저녁에 옴) 빌리면 260원(한화 45,500원. 원래 200 원인데 국경절로 260원)이다. 기차로는 200 킬로미터 왕복 3인 6만원.
나는 중국어는 전혀 못하지만 큰 불편 없이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종이와 펜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아는 한자를 써서 보여 주면 금방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다. 중국 한자가 조금 다르지만 비슷하므로 대충 안다. 질문엔 何자 다음에 글자를 쓴다. 어떤이는 엉터리로 써진 글자들을 웃으면서 읽으면서도, 뜻을 알고 손짓으로 자세히 알려준다. 거리의 간판이나 표어 등도 읽어보면 뜻을 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물론 모르는 것이 많지만... 처음에 호도협에서 트레킹 길로 접어드는 초입을 못찾아서 헤메었다. 농가가 있어서 찾아가, 길 찾는다고 하니 차길을 자꾸 알려주는 것 같아서, 종이에 山路라고 써서 보여주니 금방 알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의 초입을 알려 준다. 이렇게 하다보니 재미도 있다. 내 생각에 한자를 많이 아는 사람은 중국어를 몰라도, 종이와 펜만 있으면 중국여행은 혼자서 하는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영어도 섞어서 완전 짬뽕으로..
- 농촌 지역의 마을. 집들이 한곳에 수백 가구가 모여 있는 곳도 있는데, 아마 계획적인 촌락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봤다.
- 작물의 80%는 옥수수를 심고, 벼는 그리 많이 심지 않는다.
- 리장에서 대리로 가는 열차에서 내렸다. 대리역.
- 대리에서 260원을 주고 승용차를 불러서 길이가 40 킬로쯤 된다는 호수인 얼하이 호수에 갔다.
- 걸어 다니다가 어느집 헛간 옆의 간이 의자에서 쉬면서, 길에서 사온 감자와 고구마 구운 것들을 먹었다.
- 호수 둘레길에서 먹을 것을 파는 상점이 많다. 옥수수 2개를 사서 먹었다.
- 붉은색의 둥근 부침개처럼 생긴 것은 감자를 채 썰듯이 썰어서 튀겨낸 음식이다.
- 가는 곳마다 저 음식이 있어서 무엇인지 궁금했다.
- 말이 안통하니 그냥 조각을 조금 떼어서 먹어보니 아주머니가 웃는다.
- 리장고성. 오래된 건물들에서 숙박업(객잔이라고 부름)이나 장사를 한다. 여행온 사람들로 붐빈다.
- 옥룡설산 아래 람월곡(藍月谷) 호수. 물 색깔이 특이하다. 구름에 옥룡설산 봉우리가 가려져 있다.
- 호도협 차마고도 길. 이쪽 산은 5,396m의 하바쉐산이고 맞은편 산은 5,596m의 옥룡설산이다.
- 두 산사이 협곡으로는 큰 물소리를 우렁차게 내밷으며 금사강이 흐른다.
- 이곳의 옥룡설산은 거의 80도 90도에 이르는 직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 하바쉐산은 그나마 경사가 조금 있는 비탈로 되어 있어서 차마고도가 생긴 것 같다.
- 차마고도가 이어진 산 중턱은 해발 2,300 - 2,400미터. 이곳 길가에 이쁜 꽃도 잇다.
- 호도협 숙소인 티나객잔에 짐을 풀고 언덕에 올라가니 서산으로 해가 진다. 집사람과 딸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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