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몽골

몽골 여행

자작나무. 2011. 12. 9. 15:50

3 년쯤 전 여름휴가 기간에 가족과 함께 몽골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몽골은 구소련 해체시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들과 함께 독립하였다. 영어 알파벳이 아닌 러시아에서 쓰는 키릴문자를 사용하므로 거리의 간판이나 알림표지등을 전혀 읽을 수가 없어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모든 정보로부터 차단된 상태의 편안함, 또는 알려고 하지 않게 되는데서 오는 안정감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몽골공항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시내로 가야하는데, 가끔 택시 기사가 위험한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터라, 택시타기가 꺼려졌다. 마침 어떤 아주머니가 있어, 알고 있는 택시기사를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그 택시를 타고 시내로 올 수 있었다. (그 아주머니는 공항에서 비행기 이착륙을 방송하는 직원이었음).

 

문명화된 지역의 풍경이나 문화는 미국이나 한국과 많이 다르지 않고, 모두 획일적인 방향으로 발전되고 있으므로, 이런 곳들을 피한다. 나는 다른 이들과는 좀 다른 여행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행지에서도 한국으로 말하면 민박이나 원주민집에서 머무르는 것을 선호한다. 한국으로 말하면 김치치개에 된장을 반찬삼아 먹는 가정집의 분위기를, 미국여행객이 한국을 수백번 여행해도 알 수가 없듯이, 우리가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 문화 깊숙히 체험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나는 가능하다면 토착민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의 하나로 숙박은 가능한 닫히지 않은 곳에서 한다. 값도 싸고... 그렇지만 일정이 짧으면 할 수 없이 패키지처럼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현실이다.

 

나는 몽골의 게르에서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묶었다. 게르 1박 11달러, 게스트하우스 1인 5달러이던가...?  아쉬운 것은 현지인의 집에 가기로 하고, 가다가 거리가 너무 멀고 일정한 교통편이 없는 지역이라서 중도에 되돌아오게 된 일이다. 아무튼 현지인이 타는 일반 버스를 타고 게르에서 묶었으니 그나마 짧은 여행기간이지만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

 

<사진이 흐린 것은 File이 없어, 사진을 다시 카메라에 찍어서 올린 것이기 때문이다>

* 가끔 몽골 장기 여행객 중에는 30만원쯤 하는 현지의 조련된 말을 사서 1달쯤 타고 초원의 이곳 저곳을 돌아보다가, 돌아갈 때 즈음에 말을 좀 싸게라도 되팔고 돌아간다고 한다. 교통이 불편한 몽골에서 경비를 줄이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 물론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으니 여행 베테랑에게만 해당하는 얘기. 나도 해보고 싶긴 한데....  

              몽골의 '징기스칸 국제 공항'

 

              공항 도착 직전에 비행기 창밖에서 본 몽골 초원              

 

              공항에서 울란바타르 시내로 가는 길가의 아파트(소련식 건물)             

 

              울라바타르 시내 풍경

 

 

               전동 버스. 한국의 지하철처럼 버스위에 전기선이 연결되어 있다. 구소련에 속했던 나라들은 이런 경우가 많다. 1999년에

               중앙아시아 키르키즈스탄을 방문했을 때, 거기도 같은 거리모습이었다.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테를지 국립공원으로 가는 도로변 창밖 모습 

 

              창밖. 이곳은 우리나라로 보면 면소재지 쯤 되는 듯...

 

              이곳은 시골마을. 게르라고 부르는 전통가옥과 나무로 지은 집이 혼재.

 

              타고 가던 버스의 내부. 이것은 한국에서 중고차로 팔려온 버스. 우리의 과거 시골 버스 모습이 생각 났다.

 

              차에서 만난 선글라스 낀 아주머니 집 게르에서 숙박. 인연...

 

 

 

 

              순자, 영자, 민순이.. 등등 초등학교때 여자애들이 이랬을것이다.

 

              주변마을에서 말을 방목하는 주민과 아이들. 너무 더운 날이라 얼굴표정이 찡그려져 있다.

              남자아이를 보니 나의 과거 모습이 떠올랐다. 많이 다르지 않았다.

 

 

 

              우리가 묵은 게르의 문앞에 앉아서

 

              대부분의 게르에는 이와 동일한 난로가 중앙에 놓인다. 한여름이었지만 밤에는 16도까지 내려가 불을 지폈다.

 

               주인 아주머니가 준 식빵과 치즈.  맛 있었다.

 

             몽골의 유명한 전통 요리 '호르훡'을 만드는 통. 이곳에는 주먹보다 조금 큰 돌덩이와 양고기등이 들어 있고, 계속 불을 지핀다.

 

              마을 수퍼마켙.

              가게 내부

               변소. 편안한 자세가 자연스럽다..

              주인 할머니. 할머니의 아들과 며느리가 우리와 같은 버스를 타고 왔다. 휴일이라서 어머니가 있는 사골에 온 것이다.

 

              성황당 '오보'

 

              즐겁게 말도 타고.. 엉덩이가 너무 아퍼..

              풀밭.

              숙소 게르 내부

 

              야크와 말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아침 일찍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

              수도 울란바타르에 있는 유명한 사원 '간단사원' 외국관광객이 많이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 외국에는 여행객들이 이런 방에서 남자 여자 구분없이 침대를 하나씩 배정받아 하루를 보낸다.

              로비에는 여러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이 서로 여행정보를 주고 받고, 맥주도 마시고, 함께 여행팀도 이룬다. 또한 공용

              부엌과 냉장고 요리도구가 갖추어져 있다. 오래 머물러도 경비가 많이 들지는 않는다. 나는 호주에서 3개월동안 이런

             곳에서 머문 경험이 있다. 딸과 아내가 이곳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일부러 이곳을 택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준 음식. 토스트 홍차 수박.

 

               게스트하우스 주방 

              징기스칸 공항에서 이륙 직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