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 쏭강에서 카약
라오스의 북쪽지역에 있는 방비엥은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여행자들이 즐길 수 있는 여행 상품이 많습니다. 시내 여행사에 가면 프로그램들을 볼수 있고, 그 중에서 선택해서 즐깁니다. 좁은 시내를 왔다 갔다 하다보면 이곳의 시내의 지리를 완전히 기억하게 됩니다. 주변 길거리를 수십번도 더 왕복하게 됩니다. 시내에서 맛있는 꼬치와 쌀국수, 돼지고기 바베큐 등을 먹고 전신 맛사지를 받으며, 여독이 조금 풀리고 나면, 다음 날에는 주변 강에서 카약을 타면서 강 주변 풍경을 구경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이곳의 물가가 엄청 싸서 가능함...ㅎㅎㅎ>
강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튜브를 타고 강의 상류에서부터 내려오는 '튜빙' 과 '카약' 2 가지 종류의 상품이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계획은 원래, 튜빙을 하려고 했지만, 막상 와서 물을 보고, 기후를 보니, 몸이 약한 딸애가 물속에 오래 있으면 추울것 같아서 카약으로 변경했습니다. 1인 110,000낍입니다(15,000원)
물이 많으면 래프팅을 하는데, 지금은 건기라서 물이 잔잔하니까 카약을 한다고 합니다. 카약을 타본적이 없어서 조금 난감했지만 아내가 꼭 타보고 싶다고 해서, 일단 여행사에서 3 시간을 타고 내려오는 상품을 예약합니다. 더 상류로 올라가면 더 오래동안 카약을 타고 와야 하는데 비용이 조금 더 비쌉니다. 여행사에서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썽태우를 타고 강 상류로 이동하여 지정된 강변에서 카약을 시작합니다.
저와 딸이 하나의 카약을 타고, 아내와 가이드가 다른 카약을 타고 내려 갑니다. 저는 카약을 타기는 했는데 운전도 못하고, 젓는 방법도 몰라서 처음에 당황했습니다. 처음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급류지역의 강 바닥에서 올라온 바위를 피하지 못하고 정면 충돌하면서, 하마터면 물에 엎어질뻔하고, 이어서 강변의 우거진 잡목들 속으로 내동댕이 쳐져서 혼쭐이 났습니다. 딸애가 타고 있어 엎어질까봐 겁도 나고, 혼란스러웠는데, 다행히 잔잔한 물로 나오게 되었고, 가이드는 우려하는 눈치였습니다. 가이드는 아내와 앞선 카약에서 나에게 수신호로 이렇게 이렇게 운전하고 ,브레이크 잡는 방법을 시범으로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대로 해보니 어렵지 않게 할수 있습니다. 어려을적 마을 어귀 냇가에서, 조각얼음을 '얼음배'라고 부르면서 타고 놀았는데 그때 긴 나뭇가지로 얼음배를 운전하든 것과 똑 같은 운전법이었습니다. 카약의 앞자리에 앉은 딸이 운전하듯이 노를 좌우에 대면 뒷자리의 제가 가고자하는 방향의 반대쪽을 힘껏 저어서 앞으로 갑니다. 직진은 양쪽의 노를 균형있게 젓습니다.
파란하늘에 둥실 구름이 떠나가고, 주변으로 펼쳐진 불쑥 솟은 산무덤들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집니다. 그 곳의 맑은 강줄기를 따라 유유히 흘러가면서 구경하다보니, 이것보다 좋은게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가족과 더불어 함께하니 참 좋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는 시간들 중 하나였습니다.
카약을 시작할 강 상류에 도착해서 준비를 합니다. 차 지붕위의 배가 카약입니다. 차 안에 파란색 옷을 입은 아이의 엄마는 호주사람이고, 아빠는 파푸아뉴기니 사람입니다. 호주 아내는 아주 선한 인상의 미인인데 파푸아뉴기니 남편은 완전히 시커먼 흑인입니다. 시동생도 같이 여행 중입니다. 이분들은 더 상류로 이동해서 타려고 이 곳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북한에서 핵실험을 했을 때인데, 어디서 왔느냐고 해서 Korea라고 하니, 어디 Korea냐고 묻습니다. 북쪽이라고 하니 얼굴 빛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서울의 북쪽이라고 하니 큰소리로 웃으며 재미있어 합니다. 그런데 이곳을 떠나 230km 떨어진 루앙프라방에 갔는데,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나고 또 만났습니다. 인사하면서 반갑워 합니다. 그들도 자꾸 만나니 신기해 합니다. 아마 무슨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이지 싶었고, 즐거운 여행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딸아이. 옆에선 벌써 출발하는 사람도 있네요.
이곳의 물은 맑습니다. 동남아의 강은 대개 흙빛을 띱니다. 황토색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물은 맑습니다.
저 곳으로 죽 내려 갑니다 곳곳에 여울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곳을 통과할 때는 솟아있는 바위나 돌을 피해서 가야 합니다.
처음 저어보는 노젓기. 어렸을 적 얼음배 젓듯이 합니다.
타고 가는 카약들이 교통체증입니다. 서양사람도 많지만, 한국사람이 참 많습니다.
앞에 탄 딸입니다. 작년 8월에는 병원신세를 지고 힘들었는데 즐겁워 하니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내도 즐거워합니다.
강변에는 리조트나 물놀이 할 수있는 위락시설 단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기 앞에 가는 아내와 가이드가 탄 카약입니다. 가이드는 햇볕을 가리기 위해 윗도리 옷깃을 머리까지 올려서 햇빛을 차단합니다. 매일 가이드를 할테니 얼굴이 검습니다. 집사람은 아주 즐거워 합니다. 노는 가이드가 다 젓고 아내는 폼입니다.
가이드와 아내가 탄 카약. 가이드는 잔잔한 곳에 이르면, 뒤 따라 오는 우리팀(저와 딸)이 잘 오는지 살피며 갑니다.
빨리 가이드가 탄 카약을 따라잡으려고 인상을 쓰면서 노를 저어보기도 합니다.
카약을 즐기는 다른 사람들. 지나가면서 가끔 인사도 합니다.
둥실 둥실 힌구름이 산위를 흘러갑니다.